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퇴장 판정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그 순간 경기는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4로 패했다. 1차전 결과를 포함한 합산 스코어는 4-6. 결국 레알은 8강에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탈락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시작부터 레알이 먼저 흔들었다. 전반 1분 아르다 귈러가 마누엘 노이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바이에른도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6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조슈아 키미히의 코너킥을 머리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경기는 말 그대로 불꽃이었다. 전반 29분 귈러의 프리킥이 다시 바이에른 골문을 흔들며 레알이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39분 다요 우파메카노의 전진 이후 해리 케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42분 킬리안 음바페가 다시 한 번 득점하며 레알은 3-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원정에서 만들어낸 결과치고는 충분히 희망을 품게 만드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변수가 모든 것을 바꿨다. 후반 33분 자말 무시알라를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던 카마빙가는 후반 41분 케인에게 반칙한 뒤 공을 바로 넘기지 않으며 다시 한 번 주심의 제재를 받았다. 결과는 두 번째 옐로카드, 그리고 퇴장이었다. 레알 입장에서는 가장 민감한 순간에 나온 치명적인 판정이었다.
수적 열세는 곧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레알은 흔들렸고, 바이에른은 놓치지 않았다. 후반 44분 루이스 디아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더니,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마이클 올리세가 쐐기골까지 꽂아 넣었다. 순식간에 3-4. 잘 버티던 레알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아르벨로아 감독은 판정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런 걸로 선수를 퇴장시킬 수는 없다. 심판은 카마빙가에게 이미 옐로카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 같다”라며 “아름답고 최고 수준이던 승부를 망쳤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경기는 끝났다”고 강하게 말했다.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사실상 승부를 좌우한 장면이었다는 인식이었다.

다만 레알 사령탑은 선수단을 향한 자부심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훌륭한 경기였다.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미안하다. 16번째 우승에 도전하지 못하게 돼 아프지만, 우리는 엠블럼을 지키며 마드리드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레알 마드리드다. 우리는 계속 싸운다. 리그가 끝나는 순간까지 마지막 경기처럼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레알은 졌다. 하지만 무너진 것은 결과였지 자존심은 아니었다. 다만 그 자존심을 지키기에는, 카마빙가의 퇴장 한 장면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아르벨로아 감독은 그 한 장면이 이 밤의 모든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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