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설'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던 김기용이 늦은 나이에도 못다이룬 꿈을 위한 새 도전에 나섰다.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무명전설'에서 58살의 나이에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김기용이 출연했다.
이날 그는 "나이에 비해서 파워풀한 댄스하고 이런것때문에 다시한번 보고싶다 그러더라. 생각보다 내가 인기가 좋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방송 후 반응을 언급했다. '무명전설' 출연 후 김기용은 여전히 열정적인 춤을 추고 있었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진짜 내가 춤 자체로써 인정을 받고싶은 생각도 크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기용은 이른 아침부터 가파른 산을 탔고, "프로무대에 도전하려면 춤추면서 노래하는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체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과 춤연습으로 혹사된 김기용의 몸은 온통 파스로 가득했다. 아내는 "무리하지 말고 하라니까. 나이도 있는데.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해야지. 온몸에 파스다. 파스를 달고 사는것 같다. 하는건 좋은데 다치지 안게 조절을 해야하는데. 아이처럼 이렇게 무리하게 하는 것 같다. 나이가 있는데 60을 바라보고 있는데 철없는 아들같다"고 핀잔을 줬다.
특히 김기용은 가족들과 함께 '무명전설' 무대를 보며 "'무명전설' 때문에 내 친구들한테 연락이 왔다. 네가 이렇게 큰 무대에 나올줄 몰랐다고.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정말로 네가 젊었을때 계속 직업적으로 나갔어도 성공했을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직업적인 가수가 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아내는 "뭔 고민이 들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 자기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전선에 뛰어들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이 든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기용은 "꼭 절대적인 어떤 테크닉보다는 주변 요소도 강할수 있다는 생각을 이제 좀 진지하게 처음으로 해본거다"라고 말했고, 아내는 "걱정이다. 젊었을때 그러는것도 아니고 60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는게. 하지말라 이런말을 떠나서 항상 말리고 이런적 없잖아. 당신이 하고싶은거 다 하고 실았고"라고 걱정했다.
김기용은 "하고싶은건 하고 살았지만 항상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건 벗어나본적 없다"고 전했고, 아내는 "그건 벗어나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벗어나려고 하는건 무책임한거고"라고 강조했다. 딸 역시 "이 나이에 젊은 세대 친구들을 따라갈수있을까 라는 걱정도 있고. 어머니가 싫어하신다면 같이 말려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김기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잘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가수를 한다는건 조금 본인 분수를 잘 모른다고 아직 생각하는것 같다. 왜냐면 제가 그렇다고 노래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 아니지 않나. 악보를 제대로 보는 가수도 아니고. 그런 사람이 프로 가수들 세계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크겠죠"라고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용의 본업은 공영 주차장 관리 업무였다. 그는 점심시간에도 옥상에서 춤연습을 쉬지 않았다. 김기용은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건 17살, 고1때다. 1984년도에 방송에서 그래미 시상식을 틀어줬다. 그때 마이클 잭슨 문워크를 본 순간 머리에 뭘 한대 맞은것 같이 갑자기 '저건 내가 너무 따라하고 싶다, 추고싶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고등학교 1학년때만 해도 디스코 경연대회 나가서 30관왕 했다. 금반지, 헤어드라이기부터 시작해서 간장, 고추장 등 각종 살림 도구들을 탔다. 그때 제가 프로덕션에 들어가서 3, 4년동안 전문 댄서 일도 했다"고 춤과의 오랜 인연을 전했다.


이어 "사실 노래나 춤을 제대로 배운게 아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번 피아노 앞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짧게 한번 받아봤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라가지는 못했고 1차에서 떨어졌지만 방송 나온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렇게 유명하고 쟁쟁한 가수분들하고 사실 화려한 무대에서 서는건 처음이었다. 그때 다 그랬다. 출연진분들이나 연출진분들도 인기상 있으면 줬어야하는데 없다 보니까. 그날 사실 박수는 제가 제일 많이 받았다"라고 '무명전설' 현장을 떠올렸다.
다만 열정에 비해 그의 몸 상태는 성치 않았다. 비보잉 연습 후 병원에 방문한 김기용은 "젊을때는 사실 다치고 나서 며칠 아프면 괜찮았는데 나이 먹으니까 그 아픔이 잠깐 멈추는게 아니라 지속되는것 같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역시 "헤드스핀 같이 머리를 누르게 되는 목에 축성 압박을 가하게 되는걸 하면 당연히 관절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목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부담이 가기 마련이다. 몸을 생각해서 체중조절 하시고 적절한 근력운동 하면서 좋아하는 비봉잉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다음날 김기용은 아버지의 봉안당에 방문했다. 그는 "댄스학원이나 노래학원, 연기학원 보내달라고 했는데 집에 돈이 없다고 평생 네가 춤을 잘출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안정된 직장을 다니라고 했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좀 더 용기가 있었으면 도전하지 않았을까 하는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꿈을 이루지 못했고, 30년간 원망과 상실감 속에 살아왔던 것.
김기용은 "솔직히 (원망) 많이 했다. 왜냐면 주변에 연예인 된 친구들이 많다. 같이 춤을 췄던 친구 중에서 가수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왜 학원을 안 보내주는거야' 하면서 부모님과 많이 싸웠다. 대못박는 소리도 많이 했다. 저는 '무명전설' 나와서 이런것도 크다. 부모님한테 '제가 큰 무대 서서 사람들 즐겁게 해줬습니다' 이렇게 하면 저희 아버지가 보셨으면 기뻐하셨을텐데. '기용이가 제대로 안 배우고도 이런 큰 무대에 섰구나' 하고. 근데 안 계시니까 좀 안타깝다. 항상 사람은 후회의 동물같다. 당시엔 모르는데 시간이 지나야지만 삶에 대한 이런 후회가 밀려오는것 같다"며 눈물 흘렸다.
그 뒤 김기용은 아내만을 위한 단독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본 아내는 "미련이 남아? 그동안 못했던 꿈을 이루고싶어?"라고 물었고, 김기용은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내는 "지금은 트레이닝 할게 많다. 언어적인 면도 다듬어야되고 자기 관리면에서도. 내가 머리를 깎으라고 수백번 얘기해도 안 들어주는데. 그런 자기관리를 하는 마인드도 있어야한다. 그렇게 본업으로 하려면"이라고 지적했다.
아내는 "하고자 하는 일은 하되 해야할 직장은 잘 다니면서. 당신이 할수있는 취미와 꿈을 향해서 도전할수있는 그런 것들을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 당신의 재능을 썩히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거기에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기용은 "잠자고 있는 욕망이 표출된거다. 나도 해볼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자신감이 여러가지로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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