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의 생애 첫 유튜브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튜버 엄은향의 라이브 방송 출연에 1시간 넘게 '밀당'을 하다 전화로만 목소리 출연을 하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유튜버 엄은향은 개인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이 자리는 사전 예고를 통해 드라마 작가 임성한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지난 1990년 데뷔한 이래 '신비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성한 작가의 첫 라이브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임성한 작가는 과거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압구정 백야’, ‘오로라 공주’ 등의 작품으로 사랑받은 스타 드라마 작가다. 한때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필명 ‘피비’로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를 비롯해 ‘아씨 두리안’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다시 돌아왔다.

현재 그는 TV조선 주말드라마 ‘닥터신’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 매 작품 파격적인 전개와 소재로 화제를 모아온 임성한 작가이기에 첫 라이브는 드라마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명대사를 비롯해 밀전병, 손수 만든 음식에 대한 철학 등을 다수의 작품에서 대사로 강조한 것은 물론, 빙의와 접신 등 무속신앙적인 요소를 작품에서 빠트리지 않고 등장해 화제를 모아온 바. 임성한 특유의 극성 강한 전개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엄은향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임성한의 작품 특징을 감쪽같이 패러디하며 웃음을 선사해왔다. 이 밖에도 그는 임성한 작품의 오랜 팬임을 자처해왔던 터. 그의 팬심에 임성한 작가가 직접 연락해 라이브 방송이 성사돼 기대감을 높여왔다.
이를 위해 엄은향은 최근 혈관종 수술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방송을 강행했다. 그는 "제가 얼마 전 다리 수술을 했다. 혈관 종양이 발견돼서 종아리 쪽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서 오늘이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다리 수술을 하고 나면 다리를 올려줘야 한다. 인성 문제, 건방져서가 아니라 다리가 아파서 그런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근황까지 밝혔다.
부상투혼까지 발휘할 정도로 엄은향의 '최애' 작가가 임성한이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이 임성한, 김수현 두 분이다. 눈 뜨면 두 분 작품을 계속 돌려본다. 그래서 제가 두 분 작품 패러디를 만들 때 분석한 게 아니라 하도 보다 보니 알겠더라. 임성한 작가님 작품 중에는 ‘인어 아가씨’, ‘신기생뎐’ 가장 좋아한다. 김수현 작가님 작품은 지금 다시 보는 건 ‘천일의 약속’이다. 그런데 오늘은 임성한 작가님 특집이다 보니 임성한 작가님 위주로 이야기하겠다"라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오후 7시 45분 시작한 라이브 방송은 1시간이 지나도록 임성한 없이 진행됐다. 엄은향 옆에 '임성한 작가님'이라는 의자가 놓여져 있었으나 비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엄은향은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서 다수 등장했던 밀전병을 만들어보이는가 하면, 실제 구독자 수는 64만 여 명이지만, 잠재적 구독자까지 포함해 100만 돌파 공약으로 임성한 작가와의 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비화를 밝히며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결국 임성한 작가의 실물을 볼 수는 없었다. 전화연결로 목소리로만 등장한 것이다. 1시간 20분 가까이 기다린 시청자들은 임성한 작가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어그로를 끌었다"라며 반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화 목소리로라도 듣는 게 어디냐"라며 임성한 작가에 대한 열렬한 팬심과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임성한 작가는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엄은향과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밀전병부터 시작해 작품 소재로 등장하는 무속신앙이나 논란이 됐던 '인어 아가씨'와 '결혼작사 이혼작곡3'의 결말에 대한 설명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궁금증에 상세하게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시간 기다린 결과가 전화 연결이었다는 점에서 '어그로'라는 비판을 잠재울 수는 없던 상황. 결국 엄은향은 "유튜 100만 가려면 어그로 좀 끌어야 한다.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라며 사과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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