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판정이었다. 그리고 또 레알 마드리드였다. 결과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 올리버 칸이 정면으로 받아쳤다.
바이에른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꺾었다.
1차전 결과를 포함한 합산 스코어는 6-4. 이 승리로 바이에른은 준결승에 올라 파리 생제르맹과 격돌하게 됐다.


경기는 말 그대로 난타전이었다. 레알은 세 차례나 앞서갔지만 끝내 버티지 못했다. 후반 86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한 뒤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고, 바이에른은 루이스 디아스와 마이클 올리세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레알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주심 슬라브코 빈치치를 둘러싸고 강하게 항의했다. 아르다 귈러까지 항의 과정에서 퇴장을 당할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카마빙가의 퇴장에 대해 “그런 장면으로 선수를 내보낼 수는 없다”며 사실상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레알 입장에선 억울함을 호소한 셈이지만, 바이에른 쪽 시선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또 시작됐다”는 반응이 더 강했다.
가장 날카롭게 쏘아붙인 건 칸이었다. 유럽 복수 매체에 따르면 칸은 ZDF 방송을 통해 레알의 반응을 두고 “이걸 멈추게 할 조치가 필요하다. 일이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항상 혼란으로 끝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심판의 모든 올바른 판정이 자신들에게 유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한다”라고 꼬집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칸은 “솔직히 말해, 그런 태도는 그들이 어떻게 챔피언스리그를 15번이나 우승했는지를 많은 부분 설명해준다”라고까지 말했다. 사실상 레알의 유럽 무대 역사 전체를 겨눈 셈이다.
이 발언이 더 큰 파장을 낳는 이유는 칸이 단순한 외부 비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에른의 상징이자 유럽 정상급 무대의 공기를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다.
그런 칸이 “작년에도 비슷했고, 이번에도 또 그랬다. 용납할 수 없고 멈춰야 한다”고 공개 저격했으니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심판 판정 자체를 둘러싼 논란과 별개로, 레알이 패배 국면에서 보여준 태도에 대한 피로감이 유럽 축구계 전반에 쌓여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충격은 끝났지만, 레알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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