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즈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유턴한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30·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대놓고 불만을 터뜨렸다. 코칭스태프의 기용 방식에 반기를 든 것이다.
라우어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2회 구원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이날 라우어는 선발이 아니라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우완 브레이든 피셔가 오프너 선발로 1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뒤 2회부터 라우어가 ‘벌크가이’로 긴 이닝을 끌어줬다. 2~3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4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라우어는 5회 안타 3개, 볼넷 1개를 묶어 2실점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가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8/202604182044774518_69e371ebcd33b.jpg)
6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5이닝 3실점으로 나름 준수하게 막았지만 토론토가 3-6으로 지면서 라우어는 또 패전을 안았다. 시즌 첫 등판 승리 후 4월 3경기 연속 패전을 당했고, 평균자책점을 7.82에서 7.13으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결과를 떠나 라우어는 벌크가이로 나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캐나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경기 후 라우어는 “확실히 다르다. 솔직히 말해서 진짜 싫다. 참을 수 없을 정도”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팀이 변화를 줘서 승리할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경기 전략이었다”며 코칭스태프의 시도를 이해한다고 했지만 선발로 던지는 것에 익숙한 라우어 입장에선 반길 수 없는 결정이었다.
라우어는 “경기 전 루틴이 깨진다. 우리는 습관의 동물이다. 리듬과 루틴이 바뀌는 바람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고 호소한 뒤 “최대한 맞춰서 해야겠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하지만 그건 내 권한 밖의 일이다”고 말했다.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8/202604182044774518_69e371ec3f4d4.jpg)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전통적인 오프너였다. 워키피디아에 어떻게 정의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선발투수가 상위 타선을 세 번 상대하는 횟수를 줄이기 위한 투수라고 되어 있을 것이다”며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우어는 지난해 타자들을 세 번째로 상대할 때 피안타율(.356), 피OPS(.975)가 급등했다. 첫 번째(피안타율 .242, 피OPS .766), 두 번째(피안타율 .239, 피OPS .735) 상대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슈나이더 감독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오프너 전략과 함께 라우어를 벌크가이로 썼지만 선수 입장에선 불만을 가질 만하다. 올 시즌에는 표본이 얼마 안 되지만 세 번째 상대할 때 피안타율(.143), 피OPS(.476)가 가장 낮다.
지난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11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라우어는 어깨 부상 후 고전하다 2024년 8월 한국에 왔다. KIA 타이거즈에서 7경기(34⅔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명성에 비해 평범한 성적을 내며 재계약에 실패했고, 지난해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왔다.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8/202604182044774518_69e371ec97dc5.jpg)
트리플A에서 시작했지만 4월말 맥스 슈어저의 부상으로 찾아온 콜업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롱릴리프로 시작해 선발 자리를 꿰차며 28경기(15선발·104⅔이닝) 9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02개로 부활하며 KBO 깜짝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지만 오프시즌 라우어를 둘러싼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토론토가 FA 시장에서 딜런 시즈, 코디 폰세 등 선발투수들을 영입하며 라우어의 입지가 좁아졌다. 연봉조정에서도 라우어가 575만 달러를 요구한 반면 토론토는 440만 달러를 제안해 청문회까지 갔다. 청문회에서 토론토 구단의 손을 들어주며 라우어는 상처를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시즌 전부터 셰인 비버, 호세 베리오스, 트레이 예세비지 등 주축 선발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라우어가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애슬레틱스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 승리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후 독감 여파로 3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시속 91.5마일(147.3km)로 끌어올리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8/202604182044774518_69e371ecf3fe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