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허경환이 키 180cm의 삶을 체험했다.
18일 '궁금하면 허경환' 채널에는 "180cm 느낌 좋은 아저씨 허경환 실존 (실제상황, ai 아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허경환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했고, 그 중 하나로 "180~185cm로 살아보기"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루라도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좀 있다"고 말했고, "불편하셨냐"고 묻자 "되게 슬픈 얘기다. 슬픈 BGM 깔아달라. 가끔씩 서럽고 손해보는 느낌이 좀 있다. 왜 남들은 저렇게 커서 평범한 일상에서 불편함이 없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불편해야할까. 그리고 옷을 사도 단을 좀 잘라야되고"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제작진은 "지금 키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허경환은 "진짜 공교롭게 오늘 아침에 재고 왔는데 169cm 나왔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168cm란 얘기다. 진짜 작은거다. 생각보다 오로라랑 우주여행보다 얘가 더 힘든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180되면 뭐하고싶냐"는 질문에는 "좀 걸어다니고 싶다. 그냥 좀 핫한 거리 좀 걸으면서 사람들도 좀 내려다보고 남자들 눈도 좀 마주쳐보고. 이것만 해도 너무 행복하겠다라는걸 여러분들이 아셔야 된다. 매니저가 180 좀 넘는데 이 얘기를 했더니 너무 어이없어 하더라.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하는데 진짜 '그만둬라' 할뻔 했다. 자기는 모르겠다는거다"라고 울컥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버킷리스트 한번 이뤄보러 가는거 어떠냐"고 물었고, 허경환은 "촬영 끝나면 우울증 오는거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키높이 신발을 제작했던 곳. 사장님은 "저번에 신어봤던거에서 업그레이드를 시켰다"며 12.5cm와 22cm 깔창이 있는 신발들을 보여줬다.
이에 허경환은 가장 먼저 22cm짜리 신발을 신었고, "190cm다. 우재는 이렇게 다니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급격히 높아진 눈높이에 제작진은 "올려다 보이시네"라며 "엄청 모델같다"고 감탄했다. 허경환은 "느낌이 다르지? 그냥 자신있다. 모든게"라며 이번에는 12.5cm 신발을 신었다.



비교적 자연스러운 느낌에 허경환은 "이정도면 바지만 길면 괜찮을것 같다. 약간 이렇게 해서 바지 좀 내리고 이정도면 그냥 일본 가면 이런 신발 신는 친구들 있다. 굽좀 있는 신발 신는 친구들. 이게 180cm인거잖아"라고 자신감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도 "비율 너무 좋다"고 감탄했고, 허경환은 "이거 괜찮지? 바지도 딱 맞고. 이정도면 그냥. 이 삶이 괜찮네. 솔직히 190cm 삶은 조금 오바스럽고 적응이 힘들다. 180cm은 그냥 이렇게 살수있을것 같은 느낌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제작진은 "자신감 생긴게 주머니 손넣고 팔짱 끼신다"고 말했고, 허경환은 "손은 아까도 넣었는데 기분탓이다"라고 억울해 하며 "이거 신고 신발에 어울릴만한 옷 하나 구입해서 성수동 한바퀴 돌고 오겠다. 180cm으로 하루 좀 살다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바지 줄이면 안된다"며 자신있게 건물을 나섰지만, "좋은데 뭐가 이렇게 씁쓸하지? 성형수술하고 처음으로 대중들을 만나는 그런 느낌이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제작진은 "공기가 좀 다른것 같다"고 말했고, 허경환은 "완전 다르다. PD님도 해봐라. 이렇게 많은 사람의 정수리를 본적이 없다"고 미소지었다. 이후 허경환은 주우재로부터 추천받았던 옷가게로 향했다. 그 곳에서 168cm 시절에는 커서 입지 못했던 자켓까지 구매한 뒤 성수동 곳곳을 거느리고 다녔다.
해가 지자, 제작진은 "이제 돌아가실 시간이다"라며 허경환의 원래 신발을 건네줬다. 이에 허경환은 "돌아가실 시간입니다? 죽으란 소리야?"라고 발끈하더니 한숨과 함께 신발을 갈아신었다. 그는 "벌써 커. 벌써 옷이 울잖아. 발 넣지도 않았는데. 안돼"라고 절규하며 "잘 놀았습니다. 내가 느낌이 달라진것 같다. 내 느낌이. 자신감도 좀 생기는것 같고. 그만 하자 이제"라고 씁쓸한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은 "갑자기 짜증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언급했고, 허경환은 "오늘 나 건드리지 마"라며 거듭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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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궁금하면 허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