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추가 우승.‘
KLPGA(한국프로골프) 투어 이상엽(32)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인내의 드라마를 썼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이상엽이 첫 승을 올린 건 비교적 빨랐다. 2016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KPGA 투어 마수걸이 우승을 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추가 우승 소식은 감감무소식이었고 그 사이 투어 시드를 잃기도 했다.

그래도 이상엽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우승의 기운이 10년만에 다시 찾아왔다.
이상엽이 16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2, 7,254야드)에서 펼쳐진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67-66-66-66)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나흘 간의 스코어도 이상엽의 골프 인생을 닮아 있었다.
이상엽은 사흘 내내 선두권에는 있었지만 첫째 날 공동 선두를 제외하고는 계속 2위권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서의 이상엽은 달랐다. 1번홀부터 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이상엽의 강한 압박에 흔들린 선수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권성열이었다. 권성열도 전반 9개홀에서는 선방했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다 결정적인 낭패가 파5 15번홀에서 터졌다. 이미 파3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기세가 꺾였던 권성열이 15번홀 세컨드샷을 패널티 구역에 빠뜨리는 결정적 실수를 했다. 권성열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권성열의 15번홀 실수는 우승 경쟁자 이상엽의 전략을 바꾸는 계기도 됐다.

이상엽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15번 홀을 승부홀로 보고 투온 공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권성열 선수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클럽을 바꿔 끊어 가는 전략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상엽도 13번홀에서 보기가 있었지만 15번홀을 포함해 이후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 23언더파의 성적을 잘 유지했다.
이상엽은 이 날 우승으로 3년간 시드를 유지하게 됐다. 올해로 12회째 KPGA 투어 개막전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와 3년간의 시드가 부여된다.
10년만의 우승 추가에도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상엽은 “사실 올해 목표가 시드 유지였는데, 우승 덕분에 목표를 수정해야겠다. 목표를 수정하면 제네시스 대상도 목표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