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없는데 이게 된다고? 두산 선발 ERA 1위 미쳤다, 토종 에이스 157km→5선발마저 1.14 압도 ‘어린왕자 효과인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4.23 11: 41

외국인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이게 된다고? ‘투수 조련사’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 우려를 딛고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평균 나이 24세’ 토종 영건 3인방의 활약으로 일궈낸 결과라 더욱 기록이 값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부임과 함께 가장 공을 들인 파트는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왕조 시대가 저문 뒤 줄곧 선발야구에 실패하며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다. 2022년부터 매년 외국인투수가 적어도 1명은 퇴출되거나 부진에 시달렸고, 토종 선발진은 사실상 곽빈 혼자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확실한 카드가 등장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매의 눈을 가동해 크리스 플렉센-잭로그-곽빈의 뒤를 이을 4, 5선발 물색에 나섰다. 그 결과 불펜 요원이었던 이영하를 선발 복귀키시는 결단과 함께 최승용, 최민석, 양재훈, 최원준 등을 선발 후보군에 포함시켰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곽빈-최승용-최민석 순의 토종 트리오를 구축했다.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그라운드에서 훈련이 진행됐다.이날 SSG는 최민준을, 두산은 이영하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경기 전 두산 김원형 감독이 덕아웃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04.15 / rumi@osen.co.kr

1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화이트를, 두산은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말을 마친 두산 선발 곽빈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6.04.16 / rumi@osen.co.kr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두산 선발진은 그야말로 물음표 투성이였다. 플렉센이 4월 4일 어깨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를 맞이한 가운데 믿었던 곽빈마저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후유증에 시달리며 2경기 평균자책점 7.27로 흔들렸다. 최승용도 잦은 기복에 시달린 상황에서 잭로그와 최민석 두 명으로 가까스로 선발진을 운영했다. 5선발 최민석의 깜짝 활약이 아니었다면 버티기가 아예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23일 오전 현재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27로 리그 1위다. 프로야구 대표 선발왕국으로 불리는 KT(3.41)보다도 낮다.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10회)를 비롯해 이닝(110이닝), 탈삼진(104개), WHIP(1.32) 모두 2위로 최상위권이다.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어떻게 선발야구가 가능해진 것일까. 
선발왕국 구축의 일등공신은 5선발 최민석이다. 불과 프로 2년차를 맞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라는 에이스급 성적을 내며 두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KBO리그의 내로라하는 투수들과 함께 평균자책점 4위(토종 1위), 다승 공동 2위에서 타이틀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최민석의 가장 큰 매력은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이다. 제일 어린 선수가 잭로그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나 대견스럽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OSEN=박준형 기자] 두산 최민석 2026.04.08  / soul1014@osen.co.kr
그리고 또 하나. 플렉센의 이탈로 에이스 중책을 맡은 곽빈이 마침내 WBC 국가대표의 면모를 되찾았다. 곽빈은 10일 수원 KT전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전환점으로 삼은 뒤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7이닝 2실점을 거쳐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였다. 
잭로그는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46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승용은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반등했으며, 플렉센을 대신해 임시 외국인투수로 합류한 웨스 벤자민이 우려를 딛고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4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KT 시절 LG 트윈스 킬러로 명성을 날렸던 벤자민은 26일 LG전에 출격한다. 
김원형표 선발야구 효과는 상당하다. 지난 17일 잠실 KIA전 때만 해도 9위를 전전한 두산은 최근 4연승 및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5위 KIA에 불과 0.5경기 뒤진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할 승률 승패마진도 –2까지 줄어든 상황.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마침내 ‘우승 사령탑’ 김원형 감독이 원하는 야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 잭로그. 2026.04.11 /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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