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로건 길버트가 말 그대로 '유니폼으로 공을 받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아웃이 아닌 안타였다.
시애틀의 에이스 길버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카를로스 코르테스의 시속 107.8마일(약 173.5km/h) 강습 타구를 몸으로 막아냈다.
코르테스의 타구는 길버트의 유니폼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단추 사이로 들어갔다. 공은 인플레이 상태였지만 길버트는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마운드 위를 뛰어다니며 혼란스러워했고, 뒤늦게 유니폼에 끼어 있는 걸 확인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길버트는 "순간 흐릿했다. 잠깐 얼굴로 오는 줄 알았다. 너무 순식간이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랐다. 이후 조금 아파서 잠깐 시간을 가졌다"며 "그래도 뼈에 맞지 않아서 다행이다. 약간의 통증만 있었다"고 얘기했다.
결국 타자 코르테스는 안타를 인정받아 1루에 나갔다. 심판진은 공이 유니폼에 끼인 것을 확인하자 즉시 타임을 선언했고, 타구나 송구가 선수 또는 코치의 유니폼 안으로 들어가면 데드볼이라는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라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주자 배치는 심판 재량으로 결정됐다.

길버트는 "그 규정을 몰랐다. 처음에는 잡은 줄 알고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포구가 아니었다"며 "그 정도 속도의 타구라면 아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판정으로 3루 주자가 멈췄고, 1루 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앳ㄹ레틱스의 마크 캇세이 감독은 3루 주자의 득점을 주장했지만, 해당 상황은 심판 재량에 맡겨졌다. 심판진이 논의를 이어가는 동안 길버트는 팀 트레이너와 댄 윌슨 감독의 점검을 받은 후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후 길버트는 복부 타박상과 함께 투구 손바닥 아래쪽에 상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상처가 타구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약간의 출혈도 있었다. 길버트는 끝까지 버텼지만 투구수가 빠르게 늘고 강한 타구를 잇달아 허용하며 올 시즌 최소인 4이닝만 소화,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초반이라 1회에 내려올 수는 없었다.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계속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며 "상대 타선이 잘 치고 있었지만 위축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thec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