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유성, "지금까지 잘 놀았잖아"…유작 감독에 남긴 유언 (특종세상)[핫피플]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4.23 21: 38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배우 최일순이 故 전유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 ‘덕혜옹주’, ‘자백’ 등에 출연한 배우 최일순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밝혔다.

방송 화면 캡처

방송 화면 캡처
故 전유성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유작을 연출한 건 다름아닌 40년차 배우 최일순이었다. 최일순은 현재 故 전유성의 유작에 대한 후반 편집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영화 촬영 당시 응급실만 3번 이상 입원하시고 퇴원하시고를 반복했다. 이 작품이 유작이 될 줄은 몰랐다. 계속 보고 있으니까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며 먹먹한 심정을 전했다.
최일순은 故 전유성이 건넸다는 필사 노트를 공개했다. ‘바람이 불어온다. 예고도 없이. 피할 수 없다. 온몸을 갈기고 도망간다’ 등의 문구가 적힌 필사 노트를 보던 최일순은 다시 한 번 울컥한 심경을 전하며 “가장 코미디언 전유성다운 글이다”라고 말했다.
방송 화면 캡처
시장을 돌아보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필품을 구매한 최일순은 “이 차가 아니면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트럭에 올라탔다. 차로 계곡 물살을 가르고 깊은 산길을 오른 끝에 만난 최일순의 집은 세상과 단절된 듯 했다. 지어진 지 80년이 더 된 집을 고쳐가며 살고 있다는 최일순은 “친할머니가 태어난 생가터이자 먼 친척이 살던 집인데 20여 년 전에 매입해서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송 화면 캡처
최일순은 현재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예술로 삶을 채워오고 있었다. 광산 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탄가루 때문에 생기는 폐병을 앓았고,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난 가운데 16살에 서울에 올라온 최일순은 당시 우연히 보게 된 연극을 통해 배우를 시작했다. 외로움 속에 24살 때 결혼했지만 파경을 겪으며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했고, 일상에 지친 끝에 우연히 떠난 여행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지만 두고 떠난 아이에 대해서는 깊은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 화면 캡처
집 앞에 자신만의 공연장을 열고 예술 공연을 펼치고 있는 최일순. 그는 작업실에서 로드 무비 ‘겨울소풍’ 작업을 진행했다. 최일순은 “영화에 나왔으면 좋을 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故 전유성에게 제일 먼저 보냈는데 ‘이런 작업 나도 하고 싶었다’라며 흔쾌히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소풍’은 故 전유성의 유작이 됐다.
방송 화면 캡처
고통 속에서도 카메라가 켜지면 아픔을 잊고 열정을 쏟아낸 故 전유성. 최일순은 “독특하시고 적극적이시고 획기적이시다. 한 발이 아니라 두세 발 이상 앞장서 가신 분이다. 선배님에게 폐가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후반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최일순은 “병원에서 퇴원하시고 전화드렸더니 ‘지금까지 잘 놀았잖아’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앞으로 더 노셔야죠’라고 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