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안타까운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코디 폰세(31·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특유의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치어리더’를 자청하며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복구 수술을 받고 6개월 재활에 들어간 폰세는 21~23일 LA 에인절스 원정 일정을 치른 토론토 선수단에 깜짝 합류했다. 무릎 전체를 감싸는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로도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구장을 찾은 것이다. 토론토 구단도 SNS를 통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는 폰세 사진을 올렸다.
지난 22일 캐나다 ‘스포츠넷’은 폰세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구단 육성 시설에서 재활을 진행하며 홈경기 일정에 맞춰 토론토에 주기적으로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이지만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유대감을 쌓고, 상대 타자들을 현장에서 분석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폰세는 “말 그대로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과 즐거움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2월 어머니가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픔을 겪었던 폰세는 “난 이미 지옥을 경험해봤다. 지금 이 상황은 내게 진짜 지옥이 아니다. 불길을 잠깐 지나가는 정도일 뿐이다”고 말했다.
![[사진] 토론토 코디 폰세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3/202604232024774168_69ea2291a7e02.jpg)
이어 그는 “정신적으로 나쁜 상태로 있을 수 없다. 이미 최악을 겪어봤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팀에 기여할 방법뿐만 아니라 배울 방법도 찾고 있다. 올해 모든 스카우팅 리포트를 요청해 꼼꼼히 살피려고 한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파악하면 내년에 다시 마운드에 설 때 더 많은 지식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과 함께 MVP를 거머쥔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5년 만에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끝으로 시즌 아웃됐다. 3회 느린 땅볼 타구를 쫓다 무릎이 꺾이면서 쓰러진 것이다.
그 순간 폰세는 무릎에서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심각한 부상임을 직감했다. 몇 시간 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된 폰세는 그날 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아버지가 늘 강조해온 적응(adpat), 보완(compensate), 극복(overcome)이라는 세 가지 단어를 되새겼다고 돌아봤다.
![[사진] 토론토 코디 폰세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3/202604232024774168_69ea2292209bd.jpg)
폰세는 “처음 한두 시간 동안 ‘좋아,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생각했다. 인대가 파열된 거면 파열된 거고 그걸로 끝이다. 그럼 이제부터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 팀의 일원으로서 동료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을 극복하며 최대한 건강을 회복해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멘탈을 잘 잡았다. 그는 “이 상황을 나쁘게만 볼 순 없다. 누군가 내게 중국 농부의 ‘그럴지도 모른다’는 옛 속담을 보내줬다. 마지막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런 부상도 일어나야 할 일이었을지 모르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일 수 있다. 올해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큰 치어리더가 돼야 할지 모른다”고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지난주 수술을 기다리며 동료 선수들에게 응원 문자를 계속 보냈다는 폰세는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가 미소와 즐거움, 웃음을 가져오는 것이다. 난 항상 마일스 스트로(외야수)를 보곤 웃는다. 그의 생긴 모습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오늘도 그에게 ‘네가 1루를 돌면서 뛸 때 모습이 마치 물 위를 달리는 작은 도마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구이고, 이런 즐거움을 가지려 한다. 대화를 나누며 웃고, 모두가 겪는 일들을 들어주며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