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시즌에 부진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강력한 원투펀치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불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3.63으로 불펜 평균자책점 2위로 막강한 불펜진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서 박상원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박상원은 암흑기부터 한화를 지탱한 필승조이자 마당쇠였다. 지난해까지 통산 418경기 전부 구원 등판해 18승 15패 68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3.84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6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대졸 선수로 만약 올해 145일 이상의 FA 등록일수를 채울 경우, 7시즌을 소화하게 되면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동안의 헌신이 무색할 정도로 FA 시즌에 부진하다. 올해 박상원의 성적은 12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2.00(9이닝 12자책점)이다.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은 2.33, 피안타율은 3할8푼1리에 달한다.

괜찮을 때도 있지만 한 번 무너질 때 와르르 무너진다. 대량 실점 경기가 많다. 24일 대전 NC전에서도 박상원은 3-5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2점 차 뒤지고 있지만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었던 상황.
선두타자 서호철은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형준에게 중전안타, 천재환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한석현에에 우선상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8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박준영에게 공을 넘겼다. 그러다 박준영이 김주원에게 사구, 박민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박상원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기복 있는 피칭으로 한화의 필승조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각이 밋밋해졌다.

한화는 지난해 최강 불펜을 이끈 투수들이 팀을 떠났다. 좌완 김범수는 KIA 타이거즈와 3년 20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그리고 우완 필승조 역할을 분담했던 한승혁은 강백호의 FA 보상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서현이 남아있었지만 결국 함께 뒷문을 책임진 베테랑 투수들이 모두 떠난 셈이다. 그리고 김서현까지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박상원에게 주어진 역할이 더 커졌지만 성적은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FA 효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상원도, 한화도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2026년 시즌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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