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1년 30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헤드샷 충격의 여파는 정말 없는 것일까.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지난 24일 대전 NC전에서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노시환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런데 4회에 사달이 났다. 선두타자 페라자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오재원의 1루수 땅볼로 1사 2루 타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노시환은 방망이를 휘두를 수가 없었다.

NC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144km 패스트볼이 노시환의 헬멧을 강타했다. 그라운드는 탄식과 함께 침묵에 휩싸였다. 뒷통수를 움켜지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테일러는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노시환은 다행히도 스스로 털고 일어섰다. 사과를 하는 테일러에게 사람 좋은 미소로 괜찮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이후 주루플레이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는 강백호의 중전 적시타 때 3루까지 전력질주하면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가게 했다. 채은성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노시환의 투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노시환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노시환과 한화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창 타격 부진에 휩싸였던 노시환이었지만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 노시환은 타격 부진으로 지난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3일 동안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온전히 휴식을 취한 뒤 2군 경기에 나서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그리고 21일 잠실 LG 3연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고 전날(23일) 잠실 LG 3연전 마지막 날 복귀했다. 복귀전에서는 모두가 기다렸던 호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올해 63타석 동안 홈런이 없었던 노시환은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함덕주의 140km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64타석 만에 터진 시즌 첫 홈런포였다. 2-2 동점을 만든 홈런이었고 이후 한화도 기세를 몰아서 8-4로 승리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어려움을 겪다가 돌아와서 첫 경기에 팀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쳐서 마음이 편안해졌을 것이다. 팀도 좋은 무드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단 노시환이 이후에 건강하게 경기를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이날은 중요했다. 경기 결과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지만,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불상사는 없었다. 하지만 헤드샷은 분명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는 큰 부상이다. 특히 노시환은 후두부 쪽에 공을 맞았기에 부상의 예후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향후 후유증 없이 계속 타석에서 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화 팬들은 불현듯, 2009년 팀의 영구결번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이 뇌진탕 충격으로 부진했던 순간이 떠오르고 있다. 김태균은 2009년 4월 26일 잠실 두산전,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포수와 충돌, 머리를 부딪히면서 뇌진탕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김태균은 부진했고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이듬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김태균은 지난해 ‘사이버윤석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뇌진탕을 당하고 미국 구단 쪽에서 연락이 다 끊겼다. 미국은 뇌진탕을 크게 생각하더라. 그래서 뇌진탕에 걸리지 않았다면 내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뇌진탕이 아니라 뇌출혈이었다. 피를 말려야 한다고 해서 야구는 아예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여름에는 계속 지치고 어지러웠다. 매 경기 공도 맞추지 못하고 삼진을 계속 당했다. 그 뒤로도 거의 여름마가 고생했고 시야도 흔들렸다”라고 고백했다.
부상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뇌 쪽에 충격에 가해진 부상은 예후가 중요하다. 이후에도 별다른 여파와 후유증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빠르게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노시환은 지난 2월, FA를 앞두고 한화와 11년 30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는 2027년부터 시작되는 계약이다. 아직 초대형 계약은 시작도 안했다. 노시환의 부활과 커리어에도 이번 뇌진탕은 영향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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