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에서도 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8연승을 정조준한다.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K리그2 9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현재 부산은 8경기에서 7승 1무(승점 22)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수원은 6승 1무 1패, 승점 19로 2위에 올라 있다.
조성환 감독 3년 차를 맞은 부산은 경기당 평균 2.25골(8경기 18골)을 터트리며 7연승을 질주 중이다. 크리스찬과 백가온이 각각 4골씩 터트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고, 김찬과 가브리엘도 나란히 2골씩 보탰다.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7경기 모두 두 골 이상 기록했다.

이번 상대는 우승 경쟁팀 수원. 수원은 8경기에서 2실점만 허용하며 단단한 수비를 펼치고 있지만, 최근 득점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깊숙이 내려앉아 수비하는 팀들을 상대로 애를 먹으며 주춤하는 흐름이다. 부산으로선 부담스러운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수원과 격차를 6점으로 벌릴 기회이기도 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라며 미소 지은 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7연승 중인 상황에서 경기력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경기를 보면 수원이 시간, 공간이 없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이번 한 경기를 전략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하던 대로 해야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한 시즌을 두고 봤을 때 남은 경기에서 보여줄 우리의 내용이 중요하다. 오늘 결과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을 더 높이려고 하던 대로 준비했다"라며 "전방 압박도 때로 필요할 거다.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전방 압박, 미들 블록, 로우 블록에서 대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위 팀답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조성환 감독은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상대도 빠른 템포의 탈압박을 할 거고, 후반에 나올 게임 체인저도 많다. 우리도 대처를 잘해야 한다. 90분간 집중도가 중요하다. 전반에 너무 힘을 쏟아버려서 후반에 체력 문제가 생기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내용적인 면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 사비에르를 전방에 배치하려는 조성환 감독이다. 그는 "사비에르의 장점이 활동량과 수비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수원도 중원에 수적 과부하를 걸려고 할 거다. 사비에르가 미드필더 출신인 만큼 그때 잘 활용해야 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득점 경기가 될 수 있는 매치업이다. 조성환 감독은 "우리가 실수도 많이 나오고, 실점할 뻔한 장면도 많았다.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상대에게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거나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면 한 골만 내주는 게 아닐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제어하고 공격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부산 선수단 분위기도 평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다른 때보다 좀 더 비장한 거 같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다음 경기 2무 5패 중인 김해와 만나도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늘도 리그의 한 경기다. 중요한 경기마다 선수들에게 잘하려면 기본이 돼야 하기 때문에 평정심을 갖자고 한다. 오늘도 그랬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성환 감독은 수원 측에선 부산이 먼 길을 원정 온 만큼 승점을 나눠 가지려 할 거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는 말에 "그러면 우리는 땡큐죠"라고 답해 모두를 웃게 했다. 하지만 승점 1점에 만족할 생각은 결코 없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원정 경기를 찾아주신 우리 팬들한테 적어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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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