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해서 그런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천재타자 내야수 김도영(22)의 클러치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첫 타석부터 내리 안타를 때리지 못하다 중요한 순간에 해결을 해준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 선수인데도 중요한 순간에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도영은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0-0 팽팽한 투수전을 마감하는 선제 결승솔로홈런에 이어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잇따라 터트렸다. 4-0 승리를 이끌고 팀의 5연패를 끊었다. 자신의 시즌 7호, 8호 홈런을 날려 이부문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타율은 2할5푼3리로 아직은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상대투수들의 스피드가 빨라진데다 다양한 변화구로 공략을 해오고 있다. 상대하다보니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김도영도 "작년에 비해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졌다. 중간 투수들도 다들 150km를 던진다.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런데도 중요한 순간에 한 방씩 터트리며 4번타자의 몫을 하고 있다. 이날도 KIA 타자들이 도저히 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던 비슬리의 스위퍼를 공략해 승기를 가져오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두 번째 타석까지 침묵했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노림수를 갖고 공략에 성공했다. 리그 타점 공동 2위(22개)을 올리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이 부분을 칭찬했다. "어린 선수인데 멘탈이 좋다. MVP를 해서인지 굉장히 침착하다. 안타가 없다가 4번째 또는 5번째 타석에서 치는게 어렵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어야 하고 실투를 치는 집중력도 있어야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딱딱 점수를 내준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결국은 타율 3할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고도 했다. "지금 타율은 낮는데 신경이 쓰일 것이다. 본인이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고민하면 더 안좋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아직은 초반이다. 결국 끝나고 나면 3할을 칠 것이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