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표 축구는 이제 50%"...'수원 수비의 핵' 홍정호 "1위 부산 잡았으니 선수들 자신감 많이 얻길"[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26 06: 32

'수원 삼성의 리더' 캡틴 홍정호(37)가 선수들에게 더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K리그2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제압했다. 두 골 차로 앞서 나가다가 3분 만에 2실점하며 승리를 놓칠 뻔했지만, 종료 직전 터진 헤이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22(7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1위 부산과 격차를 지웠다. 7연승을 달리던 부산은 시즌 첫 패를 떠안으면서 7승 1무 1패로 승점 22에 머물렀다. 다만 다득점에서 부산이 앞서면서 간발의 차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수원이 그 바로 밑에 위치했다.

[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시작부터 부산을 압도한 수원은 전반 34분 김도연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11분 강현묵의 추가골로 리드를 벌렸다. 하지만 후반 27분 부산의 기습적인 프리킥 처리에 실점한 뒤 후반 30분 김준홍의 자책골로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수원이 됐다. 종료 직전 우주성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헤이스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부산이 후반 추가시간 15분 마지막 공격에서 장호익의 헤더로 재차 동점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수원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홍정호의 표정은 다소 복잡해 보였다. 그는 "쉽게 갈 경기를 어렵게 간 것 같다. 뒤에서 지키는 수비 입장으로서 공격수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오랜만에 공격수들이 멀티골을 넣어주면서 2-0으로 여유 있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갔다.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저희 실수로 실점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정호는 "나도 경험이 많은 편이지만, 5분도 안 돼서 두 골을 먹히다 보니 많이 당황했다. 그런데 나까지 흥분해 버리면 경기가 안 될까 봐 누구보다 차분히 임하려 했다. 또 덕분에 공격수들이 한 골을 더 넣어줘 가지고 잘 마무리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지막 코너킥 수비에서 실점할 뻔했던 장면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홍정호도 당시 심정을 묻자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3-2가 되고 나서 애들에게 분명히 1분 남았으니 집중하자고 얘기를 많이 했다. 아직 끝난 거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좀 들뜬 느낌이 있었던 거 같다. 결과적으로 오프사이드였지만, 그런 장면은 다시 나오면 안 된다. 나부터 복기하면서 선수들에게 많이 얘기하겠다"라고 되돌아 봤다.
또한 그는 "답답하기보다는 3골 모두 우리 실수로 실점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장면은 나와선 안 된다. 이제 9경기를 했지만, 올 시즌 멀티 실점도 없었다. 부산이 1위인 만큼 오늘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도 "하지만 난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공격진이 너무 좋지만, 빈틈도 많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고, 공격에서만 잘 풀린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과적으로 3-2가 됐지만, 쉽게 갈 경기를 어렵게 간 거 같다"라고 전했다.
수원의 단단한 수비 중심에는 역시 홍정호가 있다. 이정효 감독도 "경기장 안팎에서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홍정호가 상당히 많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계속 소통하면서 몸 관리하고, 계속 뛰고 있다. 옆에 있는 어린 선수들, 특히 매탄고 선수들이 보고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홍정호는 "아니다. 내가 잘하기보다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이다. 나만 수비를 하는 게 아니라 11명 모두가 공을 뺏기는 순간 위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팀이 잘 만들어졌고, 좋은 실점률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정효 감독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홍정호는 이정효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뒤 "내가 오히려 감독님한테 더 감사하다.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받고 싶다. 지금은 나도 열심히 하고, 팀을 더 잘 이끌어야 되는 상황이다. 좋은 결말로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아직 이정효 감독의 축구는 반밖에 완성되지 않았다는 홍정호다. 그는 "근처까지는 가고 있는데 좀 더디다. 오늘 부산처럼 맞받아쳐주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는데 대부분 팀이 두 줄 수비를 해버린다. 그때 해결책이 부족하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후반 중반까지 0-0이면 답답하고 급해져서 실수가 나온다. 선수들과 많이 얘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정호는 "지금은 (완성도가) 한 50% 정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50%의 더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분발하도록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잘 나가고 있고, 1위를 달리는 부산을 우리가 이겼다. 자신감을 갖고, 매 경기 더 재미있게 즐기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팀 자체가 어리기 때문에 자신감까지 얻으면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정호는 수원에서 부상 없이 잘 뛰고 있는 비결도 밝혔다. 그는 "피지컬 코치님과 의무 팀분들이 다른 선수와 달리 나를 너무 잘 관리해주신 덕분이다. 쉬는 기간도 많고, 회복 시간도 많다. 또 계속 체크를 해주신다. 내 컨디션에 맞춰서 팀 훈련을 따라가고 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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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 삼성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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