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도약이냐, 중위권 고착이냐. 완전히 똑같은 성적표를 받아든 두 전통의 명가가 10라운드 길목에서 외나무다리 매치를 벌인다.
전북현대(5위)와 포항 스틸러스(7위)는 2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1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현재 나란히 3승 3무 3패,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팽팽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5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표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홈팀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4~6라운드 3연승의 기세를 되찾아야 한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5경기 3실점'을 자랑하던 견고한 수비벽이 직전 9라운드 인천전에서 안방 역전패(1-2 패)를 당하며 균열을 보인 것이 뼈아프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5/202604251859771193_69ec9647d94fe.jpg)
여기에 공격진의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수비수 조위제가 6라운드와 9라운드에서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분전하고 있지만, 정작 티아고와 이동준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파괴력이 살아나지 않으며 답답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전주성 홈팬들 앞에서 무승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마수걸이 득점포가 절실한 시점이다.
원정팀 포항은 직전 9라운드 광주전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7라운드 제주전(0-2 패)과 8라운드 안양전(0-1 패)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5/202604251859771193_69ec964829165.jpg)
그 중심에는 이호재가 있다. 포항이 최근 4경기에서 뽑아낸 단 2골을 모두 이호재가 홀로 책임졌다(6R 대전전 결승골, 9R 광주전 결승골). 팀의 위기마다 해결사로 나서고 있는 이호재의 폼은 매섭지만, 포항 입장에서는 특정 선수에게 집중된 득점 의존도를 낮춰야 전북의 밀집 수비를 파훼할 수 있다. 4경기 2득점이라는 빈곤한 공격력을 극복하기 위해 2선 자원들의 적극적인 득점 가담이 필수적이다.
최근 나란히 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양 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승부의 추는 ‘선제골’을 넣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홈의 이점을 살려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포항의 빌드업을 방해하려 할 것이고, 포항은 이호재의 결정력과 조직적인 역습을 통해 전북의 뒷공간을 노릴 것이다.
승점 12점 동률, 똑같은 3승 3무 3패의 시즌 전적. 치열한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이번 10라운드 맞대결에서 웃는 팀은 단숨에 선두권 추격의 불씨를 당길 수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