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10연패 탈출에 급했나…왜 7점 차 리드에도 마무리가 나왔을까, 이럴 때 김서현이 던졌으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4.26 06: 20

거의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온 홈 10연패를 일단 끊었다. 그럼에도 7점차의 큰 점수 차에서도 과거의 마무리 투수는 외면 받았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3월 31일 KT전부터 이어져 온 대전 홈 10연패 사슬을 천신만고 끝에 끊어냈다. 
한화는 올해 키움과의 개막시리즈 2연승 이후 홈에서만 스윕패를 3번이나 당했다. KT, KIA, 삼성을 상대로 차례대로 내줬다. 그리고 24일 NC전까지 내주며 10연패가 완성됐다. 1만7000석의 관중석이 매번 매진이 됐는데, 한화는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보여주는 게 힘겨웠다. 

한화 이글스 제공

그렇기에 이날 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한화 타선은 이날 8득점 전부를 2사 후 만들어냈다. 1회 2사 2,3루에서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2회초 1실점을 했고 이후 2-1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다 5회말 완벽한 빅이닝을 완성했다. 5회말 선두타자 허인서의 볼넷과 이도윤의 희생번트, 황영묵의 투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페라자의 투런 홈런으로 달아났다. 문현빈의 우전안타와 노시환의 빗맞은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상대 폭투로 2사 2,3루 기회를 이어간 한화는 강백호가 다시 한 번 우선상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6-1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7회말에도 상대 실책과 강백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내면서 승기를 굳혔다. 8-1 리드.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미 선발 투수가 많은 역할을 한 상황. 점수차도 넉넉했다.
한화는 7점차 상황에서도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 한화는 홈 10연패 과정에서 불펜진이 무너지며 경기 후반 안심할 수 없는 경기를 많이 펼쳤다. 특히 14일 삼성전에서는 한 경기 18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KBO리그 최악의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한화는 이때 삼성에 적시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채 5-6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김서현은 6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내주면서 고개를 떨궜고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려놓아야 했다. 마무리 투수는 오웬 화이트의 부상 대체 선수인 잭 쿠싱이 맡았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후 김서현은 중간 불펜으로 나서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중용 받지 못하고 있다. 1군에 있지만 이전보다는 존재감이 옅어졌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8회부터 불펜이 가동됐고 필승조 김종수가 올라왔다. 김종수는 지난 23일 잠실 LG전 공 1개만 던지고 ⅓이닝을 소화했다. 하루 휴식 후 이날 올라와 선두타자 김주원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한석현을 1루수 파울플라이, 한재환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마쳤다. 
정우주, 박상원은 전날 2연투를 했고 이날 휴식을 취해야 했다. 추격조 권민규와 박준영은 24일 경기에 던졌고, 2연투를 하기에 믿음을 받지 못했다. 조동욱과 이민우는 김종수와 함께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다. 김종수로 8회 상위타선 고비를 넘어섰다.
이제 승리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한화의 9회 선택은 마무리 투수 쿠싱이었다. 이번 주 벌써 3회 등판이었다. 21일 LG전 1⅓이닝(14구) 무실점을 기록했고, 23일 잠실 LG전 2이닝(38구)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멀티 이닝, 휴식을 번갈아 하고 있다. 7점 차 상황에서 굳이 투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생긴다.
이 과정에서 외면 받은 선수는 김서현이다. 김서현도 23일 LG전에서 선발 황준서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하지만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10개만 던지고 임무를 마쳤다.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서현도 홈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할 필요가 있었던 상황. 하지만 7점 차 상황에서도 선택 받지 못했다. 앞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9회 8점 차 상황에서도 등판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대전 홈에서 가장 마지막 등판은 14일 삼성전이다. 7개의 4사구를 헌납한 그 날 이후로 아직 대전의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단 홈 10연패가 끊어내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매듭짓기를 바란 김경문 감독의 복안일 수 있다. 김서현이 등판할 수도 있었지만 만약 또 다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경우, 영영 회복 불능의 상태에 놓일 수 있었다. 결국 쿠싱이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9회는 파동 없이 끝냈다. 
김서현에게 다시 자신감을 찾게 해줄 수 있을 만한 상황에서도 한화 벤치는 외면했다. 과연 김서현은 언제쯤 다시 1군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게 될까. 벤치의 신뢰를 언제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