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다시 한 번 좌절했다. 결과론이지만 또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지는 셈이 됐다.
김서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3-3으로 맞선 7회 등판했지만 안중열에게 재역전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김서현은 선발 문동주의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 이후 3-3 동점이던 7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사실상 필승조 상황이었다. 김서현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 7개의 4사구를 헌납하며 무너진 경기 이후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왔다.


오랜만에 접전 상황에서 등판했다. 일단 선두타자 이우성은 투수 땅볼로 잘 요리했다. 하지만 도태훈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결국 대타 안중열에게 재역전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초구 151km 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3-5로 끌려가는 점수를 허용했고 패전 투수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서현은 7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정우주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김서현은 최근 비교적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1일 LG전은 선발 문동주에 이어 4회에 올라와 ⅓이닝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23일 LG전에서도 선발 황준서에 이어 3회에 올라왔고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계주자 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이 4회 역전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일단 경기 후반의 접전, 부담이 가는 상황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접전 상황에서 등판했다.
전날(25일) 한화는 8-1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종수가 8회를 책임진 뒤 9회 마무리 잭 쿠싱이 등판했다.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사실 그 정도 점수 차에서 쿠싱이 나오는 것은 아닌데, 오늘(26일) 경기 때문에 나왔다”고 강조하며 “상대한테 뒤에 점수를 1~2점이라도 주고 끝나는 것보다는 점수를 안 주고 깔끔하게 끝내는 게 더 좋다고 느껴져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시금 경기를 매듭짓는 그림도 그릴 수 있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쿠싱을 투입해서 상대에 여지를 주지 않았다. 홈 10연패 탈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고려했다.
그런데 이날은 3-3 동점에서 김서현을 택했다. 현재 접전 상황에서는 이민우 조동욱 김종수 등이 주로 투입되고 있었고 모두 투입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김서현을 택했고 패전 투수가 됐다. 불펜에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또 벤치에서 구상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 지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완전한 패착이었다. 결국 홈에서 루징시리즈를 마주했다.
그리고 김서현도 다시 한 번 좌절을 겪으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듯 하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33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시즌 말미에 거듭된 난조로 시련을 겪었다. 그런데 올해에도 그 시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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