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 마사' 향한 조현택의 박치기, 왜 이렇게 크게 부각되고 있는 건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4.27 18: 50

2026 K리그1 경기 중 발생한 조현택(25, 울산 HD)의 이른바 '몸통 박치기'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조현택의 행동과 함께 피해자가 다름 아닌 대전 하나 시티즌의 마사(31, 이시다 마사토시)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마사는 26일 울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원정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마사의 활약 속에 대전은 4-1 대승을 거뒀고 리그 7위로 올라 설 수 있었다.
하지만 마사는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중원에서 드리블을 하던 마사는 왼쪽 측면으로 볼을 내준 뒤 조현택에게 강한 몸통 박치기를 당하며 쓰러졌다. 

마사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일어났다. 하지만 잠시 뒤 허리를 잡고 쓰러진 뒤 벤치를 향해 '더 뛸 수 없다'는 표시를 했다. 결국 마사는 들것에 실려 나간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선 가장 비난을 받은 것은 마사의 충돌 상황이었다. 통상적인 경합은 공을 차지하기 위해 거칠게 부딪히거나, 경기 중 고조된 감정이 몸싸움으로 번지며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조현택의 행위는 공과 상관없는 상황이었다. 마사는 패스를 마쳤고, 뒤에서 달려 들던 조현택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결국 마사는 무방비 상태였고, 조현택의 '몸 공격'에 대한 충격을 대비할 수 없었다. 
결국 마사는 정밀 검사 결과 '척추돌기골절'로 드러나 입원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 3~4주 동안의 재활이 필요한 상태다. 팬들은 반칙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피해자가 마사라는 역시 조현택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더욱 끓어 오르게 만들었다. 마사는 단순히 일본 출신의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대전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징으로 통한다.
마사는 2021년 승격 문턱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축구 인생의 패배자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렇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 인생 걸고 한다"고 인터뷰에 나서 대전 팬들은 물론 K리그 전체에 큰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마사를 '패배자 마사'로 부르고 있다. 다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겸손함과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상징하는 존중의 애칭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마사는 평소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 때문에 상대 팬들도 좋아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경기를 거칠게 하지 않아 '나이스 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런 마사가 막판 비신사적인 행위로 쓰러지자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가해자인 조현택이 경기 후 팬들과 마사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고 울산 구단 역시 마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럼에도 조현택을 향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마사가 직접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큰 부상은 아닐 것 같아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상대 선수에게서 직접 여러 번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SNS에서의 비난은 정말로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마사의 몸상태가 선수 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우려가 크지 않았고 마사가 직접 상대 선수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달라는 대인 면모를 보이면서 가열됐던 분위기는 빠르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조현택이 보여준 무차별적이고 동업자로서 이해하기 힘든 반칙 행위는 K리그 무대에서 더 이상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것이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 OSEN DB.,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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