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 출신 가수 딜런 카터(24)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사고 당시의 비극적인 정황이 드러나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페이지식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딜런 카터는 지난 토요일 오후 11시 22분경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모크스(Smoaks) 인근 국도에서 자신의 2026년형 테슬라 세단을 운전하던 중 중심을 잃고 도로를 이탈했다.
현지 경찰은 카터의 차량이 연석을 들이받은 뒤 전신주와 울타리를 차례로 들이받고 전복됐다고 밝혔다.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차량 내부에 있던 카터를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그는 끝내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다행히 차량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차량 상태가 당시의 참혹했던 충격을 고스란히 전했다.

딜런 카터의 사망 소식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그가 평소 보여준 지극한 효심 때문이다. 지난 2023년 ‘더 보이스’ 시즌 24에 출연했을 당시, 그는 2022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며 휘트니 휴스턴의 ‘I Look to You’를 불러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 리바 매킨토시는 그의 진심 어린 열창에 눈물을 흘리며 "당신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만졌다. 그것이 당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라고 극찬한 바 있다. 카터 역시 리바를 "엄마 같은 따뜻한 존재"라고 부르며 따랐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음악 동료들과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카터는 가수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앞장섰던 '청년 사업가'이기도 했다. 그는 유방암 환우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 '더 로컬 보이스(The Local Voice)'를 공동 설립해 운영해 왔으며, 부동산 중개인과 캠핑장 운영자로 활동하며 성실한 삶을 살았다.
그가 설립한 단체 측은 "딜런은 우리가 하는 일의 심장과 같은 존재였다. 그의 미소와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다"라며 "그가 하늘나라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위안을 얻는다"라고 애도했다.
당초 지역 축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그의 마지막 공연은 결국 취소됐다.
/nyc@osen.co.kr
[사진] 딜런 카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