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명 만 기록했던 전인미답의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가 또 새로운 기록을 향해 거침없이 스윙하고 있다.
김도영은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4로 앞선 연장 10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좌완 하준영을 상대로 큼지막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3볼 1스트라이크 히팅 카운트에서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올해 리그 최초로 10번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해 김도영의 기록은 다소 불균형적이다. 타율은 2할4푼5리(102타수 25안타)에 불과하다. 하지만 10홈런 27타점 OPS .94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컨택 지표인 타율이 아직 3할에도 못 미친다. 주루플레이 자체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도루도 현재 사실상 봉인된 상태다.
김도영은 호타준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2024년 최연소 30홈런 3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38홈런 40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2025년 햄스트링 부상만 3차례 당했다. 결국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일단 김도영은 건강하게 돌아왔다. 하지만 1년 사이에 햄스트링 부상을 좌우 번갈아가며 당했다. 당연히 구단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이 굳이 뛰지 않길 바라는 눈치다. 물론 몸 상태가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도루를 시도하고 마음껏 뛰는 것은 말릴 이유가 없지만, 언제 어떻게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할지 알 길이 없다. 지난해에도 완벽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복귀했지만 결국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도루는 단 1개. 김도영은 뛰지 않는다. 대신 타구를 담장 밖으로 연신 넘기고 있다. KBO 최초 월간 10홈런 10도루를 기록했던 2024년 4월의 페이스보다 더 빠르다. 당시 3월 6경기에서는 무홈런이었고 4월 25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31경기 10홈런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27경기 만에 10홈런을 때려냈다. 현재 144경기 기준, 53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다. 50홈런은 리그를 압도하고 지배한 거포들의 상징적인 기록이다. 6번 밖에 나오지 않았고 4명 만 기록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1999년 처음으로 54홈런을 때려낸 뒤 2003년 56홈런까지 기록했다. 당시 이승엽의 러닝메이트였던 심정수도 이 해 53홈런을 기록했다.

2014~2015년에는 박병호가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병호 이후 9년 동안 명맥이 끊겼던 50홈런은 지난해 부활했다. 르윈 디아즈가 50홈런을 기록,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탄생했다. 김도영도 이제는 이 전인미답의 경지에 닿으려고 한다. 도루를 자제하면서 체력을 아끼고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다. 아낀 힘으로 타구를 멀리보내는데 힘을 쓰고 있다. 과연 김도영이 다시 한 번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까. 언젠가는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김도영도 볼 수 있겠지만, ‘야구의 꽃’인 홈런으로 다시 한 번 ‘몬스터 시즌’을 만드는 김도영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