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노이어의 항변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었다. 독일 레전드도 같은 장면을 봤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4-5로 패했다. 9골이 터진 난타전. 중립 팬에게는 축구의 향연이었지만, 바이에른 골키퍼 노이어에게는 악몽 같은 밤이었다.
노이어는 경기 후 “5골을 내준 것은 받아들이기 정말 어렵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모든 실점을 자신의 책임으로만 돌리지는 않았다. 그는 “그 장면들을 봤을 것이다. 그 골들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공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PSG 선수들의 마무리는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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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에 힘을 실은 인물이 있다. 전 독일 국가대표 디트마어 하만이다. 하만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PSG와 바이에른의 맞대결을 “진정한 축구의 향연”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노이어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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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PSG의 결정력이었다. 하만은 “PSG는 유효 슈팅 5개를 기록했고, 모두 골로 연결했다. 뛰어난 슈팅 능력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했다. 특히 크바라츠헬리아의 동점골에 대해서는 “정말 멋진 골이었다. 노이어도 막을 수 없었고, 어떤 골키퍼도 막아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이어가 말한 ‘막기 어려운 골’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PSG는 한 번 속도를 붙이면 막기 힘든 팀이었다. 하만은 크바라츠헬리아, 두에, 뎀벨레가 전속력으로 달려들 때 수비수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봤다. 노이어 앞에 서 있던 우파메카노와 조나단 타 역시 크게 무너진 수비수로만 볼 수 없다고 했다.
물론 바이에른도 공격에서는 강했다. 하만은 마이클 올리세와 루이스 디아스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올리세는 세계 최고의 왼쪽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누누 멘데스와 맞섰고, 디아스는 바이에른 공격에 직접적인 위협을 더했다. 해리 케인은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비교적 조용했지만, 네 번째 골 장면에서 디아스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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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방식이었다. 하만은 바이에른의 공격이 개인 기량에 더 의존한 반면, PSG는 공격 진영에서 더 유기적이었다고 봤다. PSG 공격수들은 서로의 움직임을 살리며 수비수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장면을 만들었다. 단순히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 아니라, 좋은 선수들이 함께 움직인 팀이었다는 분석이다.
노이어도 같은 맥락에서 PSG를 인정했다. 그는 “PSG는 역습에 능한 훌륭한 팀이다. 매우 빠르고 날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팀이다. 2차전은 홈에서 열린다.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2-5로 무너질 뻔한 상황에서 두 골을 따라붙었다. 노이어는 “처음에는 팀이 무너질까 걱정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이야기했고, 우리는 이 경기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돌아봤다. 패배했지만 완전히 끝난 경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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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역시 PSG가 약간 유리하다고 하면서도 승부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이번 결과로 보면 파리가 조금 앞서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2-5에서 두 골을 더 넣어 돌아왔다.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했다.
문제는 전술이다. 하만은 바이에른이 올 시즌 내내 높은 위치에서 강한 압박과 일대일 수비를 시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바르셀로나식 전방 압박에 가까운 방식이다. 그러나 PSG처럼 빠르고 강한 공격진을 상대로 이런 방식이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2차전은 뮌헨에서 열린다. 하만은 다시 9골이 터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너무 많은 것을 드러냈고, 전술적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물러설 수 없다. 최소 한 골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작정 달려들면 PSG의 역습에 또 찢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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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이어의 말처럼 답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더 잘 막고, 계속 공격해야 한다. 5실점은 굴욕이다. 그러나 하만의 분석처럼 그 5골 모두를 노이어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PSG의 결정력이 너무 잔인했다. 바이에른이 살아남으려면 노이어의 선방보다 먼저, PSG가 다시 그렇게 쉽게 슈팅하도록 놔두지 않는 구조가 필요하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