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가 유스 시스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선택을 내렸다. 내부에서 성장한 지도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구단의 색깔을 더욱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성남FC는 30일 U18 풍생고를 이끌던 김태윤 수석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김근철 전 감독이 U20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최소화하고, 팀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김태윤 감독은 성남 유스가 길러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풍생고를 졸업한 뒤 성남일화천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인천유나이티드와 태국 무대 등을 경험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다시 성남으로 돌아와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지도자로서도 구단과 인연을 이어왔다. 현장을 두루 경험한 ‘로컬 출신 지도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단은 이번 선임을 통해 단순한 인사 이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유스 단계부터 성남의 철학과 색깔을 명확히 심겠다는 구상이다. 성남이 오랜 기간 구축해온 육성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눈에 띈다. 성남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인물들이 중심을 잡는다. 윤영선 코치는 수석코치로 승격됐다. 그는 성남에서 ACL 우승과 FA컵 정상 등 굵직한 성과를 경험한 수비수 출신이다. 특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돼 독일전 승리에 힘을 보탰던 이력은 여전히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서보민 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며 지도진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서 코치는 성남에서 오랜 기간 주장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끈 리더였다. 2018시즌 K리그1 승격을 이끌 당시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현장 경험과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자원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김태윤 감독은 이미 대행 체제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경기도 꿈나무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체전 경기도 대표 선발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단기간이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성남은 김 감독의 전술적 준비와 함께, 레전드 출신 코치진의 경험이 더해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경기 결과를 넘어, 선수 육성과 팀 정체성 확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장원재 대표이사는 김 감독의 내부 이해도와 대행 기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유스 선수들이 기술뿐 아니라 성남 특유의 투지와 책임감을 함께 배우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김태윤 감독 역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성남 유스를 통해 성장해 프로 무대에 진출했고, 다시 지도자로 돌아온 과정을 언급하며 구단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프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성남FC는 이번 인선을 통해 U18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했다. 레전드 출신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체계를 갖춘 성남은 5월 예정된 대한축구협회장배를 비롯한 각종 대회를 향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성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