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핫이슈의 김형신이 신인 배우 백서라로 새출발에 나선다. ‘닥터신’을 통해 데뷔작부터 주연 자리를 꿰차며 ‘임성한의 신데렐라’ 칭호를 얻은 백서라가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는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 주연 배우 백서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백서라는 ‘닥터신’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묻자 “이 작품이 저한테 첫 작품이기도 하고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했다보니까 아직 마지막 방송을 하고 ‘닥터신’이라는 작품이 끝맺어졌을 때 어떨지 예상이 안 간다. 시원섭섭할 것 같기도 하고 아쉬움도 클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홀가분할 수도 있고 예상이 잘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작업이었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지만 이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게 바로 되지는 않았다. 혼자 생각하기에 아쉬운 점도 너무 많았고. 뒤늦게서야 ‘이렇게 좀 더 해볼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지만, 지금은 시청자의 입장으로 열심히 했으니 기대하는 심정으로 본방 사수를 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백서라는 작중 사고로 뇌가 망가진 인기 정상의 배우 모모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얻어냈던 그는 “오디션이 1차, 2차가 있었다. 1차에서 통과되고 2차 오디션을 봤는데, 2차에서 10시간 동안 토너먼트식으로 열심히 올라가서 따낸 아주 소중한 배역”이라고 쉽지 않았던 여정을 떠올렸다.
합격 당시 “어안이 벙벙했다”고 밝힌 백서라는 “임성한 작가님의 오디션이라 경쟁률 되게 셌다고 들었다. ‘내가 이 오디션을 따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전에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주였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하고 오자는 마인드였다. 감사하게도 그걸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에 대해 들은바가 있는지 묻자 “저희도 초반에 그 질문을 많이 했다. 궁금하니까. ‘혹시 왜 모모에 캐스팅 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 하면 ‘너는 왜 그렇다 생각하니?’라고 다시 물어봐 주신다. 명확한 답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한번은 작가님께서 그려놓으신 인물 자체가 명확히 있었고, ‘이미지와 성향에 맞으니까 너를 썼겠지’라는 말씀도 하셨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저의 투박한 열정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 다양한 인물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얼굴이라서 캐스팅해 주신 것 같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인임에도 주인공을 맡으며 가능성을 입증해낸 만큼 ‘임성한의 신데렐라’라는 칭호를 얻게 된 백서라는 “너무 감사한 칭호다. 그런 칭호가 붙으려면 작가님의 작품으로 등용된 후에도 계속 탄탄대로를 걸어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한번 그 칭호를 얻게 됐으니 열심히 지켜 보고 싶다는 게 지금 제 생각 같다. 감사한 타이틀을 얻게 된 것 같아서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서라가 맡은 모모는 사고로 뇌가 망가진 뒤 여러 차례 ‘뇌 체인지’ 수술을 받으며 다른 사람에게 몸을 넘겨주게 되는 인물. 그는 모모라는 캐릭터에 대해 “원래의 모모는 작가님께서도 고급스러움과 나이에 맞는 통통 튀는 모습이 약간씩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해주셨다. 모모라는 인물이 계속 뇌를 바꿔서 몸을 유지 시킬 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짧은 장면이지만 그만큼 더 모모라는 인물이 어떻게 해야 더 매력적일 수 있을까, 사람들한테 호감형인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화제가 됐던 신주신(정이찬 분), 하용중(안우연 분)과의 첫 만남 장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제일 많은 공을 들인 장면 TOP2였다”고 전했다. 신주신과의 소개팅에 화려한 중세풍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이목을 끌었던 그는 “주신이와 모모의 임팩트 있고 긴 호흡을 가진 첫 장면이라 연습 때도 제일 많은 공과 시간을 들였다. 드레스 복장 자체가 대본 지문 상으로 ‘촬영하다가 온 모모’라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익숙해졌던 건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지 예측하지 못했다. 지문 상에 ‘중세풍 검정색 벨 드레스’라고 적혀있었다. 가끔 작가님이 명확한 그림을 그린 장면에서는 인물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까지 적혀있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감사의 밤’ 때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하용중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 역시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백서라는 “제가 실용무용과 출신에 춤도 열심히 배웠는데 작가님께서 그 장면을 하나하나 디렉팅 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모모가 배우지 가수나 댄서가 아니라서 ‘정확한 동작보다는 기분에 취해서 나오는 몸동작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안무 같이 정돈된 느낌이 아니라 움직임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게 오히려 저한테는 더 어려웠다. 리딩 할 때도 그 장면을 연습한 적도 많고, 작가님께서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보여주셨던 적도 있었다. 따로 용중 오빠랑 연습도 많이 했다. ‘이렇게 해야 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용중이 입장에서도 예쁠 것 같다’고 의견을 많이 주면서 열심히 만들어낸 장면이라 두 장면들이 화제가 된 게 너무 감사하다. 공들인 만큼 기억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뇌 체인지 후 모모의 몸에 현란희(송지인 분), 김진주(천영민 분), 금바라(주세빈 분)의 자아가 들어가게 되면서 백서라는 1인 4역 연기를 소화해내야 했다. 그는 “처음에 배역을 맡았을 때 설명을 조금씩 해줬다. ‘이런 내용인데 네가 얘도 해야 하고 쟤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초반에는 살짝 걱정됐다. 첫 작품에 큰 역할을 맡게 된 것도 걱정되는데 역할을 세 개를 더 맡게 된다고? 걱정됐는데 어떻게 보면 내가 잘 해내기만 한다면 다양한 모습을 내비칠 수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잘하려고 욕심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캐릭터별로 어떤 차이점을 줬는지 묻자 “감사하게도 대본 자체에 특성이 명확히 나눠서 나와 있었다. 리딩때 캐릭터 잡기 어려우면 작가님이나 그 역할을 하는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진주, 란희의 특성도 만들어주시고. 진주는 입술을 핥는 습관이 있고, 란희는 살짝 티는 안 나지만 눈을 굴리는 습관이 있다. 또 소리에 대한 특징들이 란희도 진주도 명확하게 잡혀있었다. 저는 어떻게 보면 그걸 잘 구현해내고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원래의 모모가 차분하고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고급짐’을 포인트로 가져가려 했다 보니 명확하게 란희랑 진주와 대비돼서 보여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뇌 체인지’라는 소재의 첫인상에 대해 백서라는 “저한테도 되게 새로운 소재지 않나. 어떻게 현실이 되고 어떻게 촬영을 하고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했다. 반면에 너무 새로운 소재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도 어떻게 해야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촬영하면서도 제일 많이 했다. 란희가 왜 뇌체인지를 결심했는지, 중반부에는 어쩌다 이 인물의 충동이 바뀌었을지에 대한 심리를 열심히 이해하려 했다. 그 뒤에는 강제적으로 바뀌는 부분이다 보니까 진주는 왜 모모의 몸을 가지고 싶어했을지 그런 심리를 열심히 따라가려 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처럼 완벽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백서라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은 촬영 전 4개월간 매일같이 만나며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에 매진했다. 백서라는 “다양한 시스템을 많이 적용해봤다. 감독님이랑 쭉 리딩했을 때도 있고, 장면 장면 뽑아서 거기만 연습하듯이 계속해봤을 때도 있다. 선배님들 몇 분이 도와주셔서 작가님이랑 카메라 설치해놓고 촬영하는 것처럼 해봤을 때도 있고, 다양한 시스템으로 이 대사가 정말 나한테 편하게 붙을 수 있게끔 연습을 수도 없이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대사의 어려움도 많이 해소됐다고. 임성한 작가의 작품 특성상 비일상적인 대사들이 많은 만큼 “초반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백서라는 “작가님이랑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실제로 작가님이 그런 말투를 사용하시기도 한다. 또 ‘왜 굳이 도치법으로 쓰고, 여기까지만 말하고, 왜 이런 말투를 쓸까요?’에 대해 질문을 직접적으로 작가님과 대화할 수 있어서 오히려 궁금증을 해소하는 과정은 빨랐다. 그걸 반복적으로 편하게 느끼게끔 연습하는 게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4개월간의 연습은 대사를 외우는 것뿐 아니라 배우들 사이의 관계를 가까워지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나이로서도 경력으로서도 현장에서 가장 막내였던 백서라는 “4개월간의 작업이 좋았던 게, 그 과정에서 저희가 너무 돈독하고 친해져서 촬영을 처음 들어갈 때 부담감과 걱정이 덜 할 수 있었다. 같이 촬영한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오히려 편안한 상태에서 찍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리딩 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이 초반에 많았다. 이걸 처음엔 혼자 갖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언니, 오빠들이 먼저 물어봐 주시더라. ‘힘든 거 있으면 먼저 물어봐라. 어떻게든 도와주겠다’는 말들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감사하게 의지할 수 있는 구석이 생겼고, 든든한 언니, 오빠들이 있는 상태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무사히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첫 작품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했던 백서라는 “그 1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알찼다.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이 1년의 배움이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있어서 되게 좋은 경험과 지지대, 토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성장을 전했다.

백서라는 오랜 기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21년 걸그룹 핫이슈로 데뷔했다. 하지만 핫이슈는 1년도 채 안 되는 활동 끝에 해체했고, 이후 백서라는 좋은 기회로 현재의 소속사와 연이 닿아 배우로서 새 출발에 나서게 됐다. 그는 “아이돌 끝나고 다른 회사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좋은 기회가 생겨서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그게 한 22살 때 였는데, 어떻게 보면 제대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연기는 파면 팔수록 더 어려워져서 오래 하고 싶다. 알면 알수록 더 학구열이 생긴다고 할까. 연기라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배우고 싶고, 알고 싶고. 그러다 보니까 연기자라는 직업을 오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 뜻깊은 시작을 ‘닥터신’과 함께한 백서라는 “다양한 인물을 도전하면서 새로운 감정도 많이 느낀 작품이었다. 잊지 못할 첫 시작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현재 차기작을 위해 “열심히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이것저것 안 따지고 다 도전해보고 싶다. 하나를 꼽자면 학원물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닥터신’에서 보여진 장면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 촬영하면서 스태프분들이 가끔씩 스릴러 같은 거 잘 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백서라는 목표를 묻자 “저는 사실 먼 미래를 목표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그렇게 해봤는데 너무 그걸 제가 못 해냈을 때 상실감이 큰 편 같더라. 그래서 단기적으로 당장 내가 노력하면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목표를 세우는 편”이라며 “사실 아직까지는 ‘닥터신’을 무사하게 완주하는 과정의 막바지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또 앞으로 어떤 목표 세워볼까 고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투박한 진심으로 사는 사람 같다. 거짓말을 하거나, 처음 보기에는 화려하지 않다. 근데 ‘진심은 언젠가 누군가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사는 편이라 그게 또 어떻게 보면 매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강점을 꼽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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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