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신’ 주세빈 “임성한 작가, 의성어도 토씨하나 틀리면 안돼..악마의 스타성”[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5.04 09: 00

 배우 주세빈이 임성한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표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는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 주연 배우 주세빈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작중 주세빈은 성우일보 문화부 막내 기자 금바라 역으로 분했다.

이날 주세빈은 임성한 작가로부터 받은 디렉팅을 묻자 “솔직히 바라 캐릭터에 있어서 외적인 스타일링에 대해 얘기한 건 별로 없다. 머리만 층 안 낸 중단발 기장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보내주신 레퍼런스 사진이 있었는데 그 머리랑 정확히 똑같이 해 달라고 했다. 가르마 높이부터 비율도 정확하게 ‘이렇게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초반에는 제가 앞머리가 있다가 기른 상태여서 층이 좀 나 있어서 헤어 피스를 붙이고 촬영했다”며 “여러 번 얘기하셨던 게, 평소 제가 중저음인데 ‘바라는 항시 단아하고 예쁘고 차분하고 맑고 꾀꼬리처럼 말해야 된다’고 하셨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내야된다고 하셔서 평소에도 청순하게 두 키 정도 올려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성한 작가에 대해 “작가님은 진짜 매력적인 분이다. 마성의 매력이 있으시다. 저희 어머니랑 성격이 진짜 비슷하시다. 츤데레기도 하고 새침하고 카리스마 있는데, 엄청 속 깊고 잘 챙겨주신다. 당근과 채찍이 확실하신 분이다. 일적으로는 날카롭게 지적, 비판하시는데 그럴 때는 진짜 호랑이 선생님처럼 무섭다. 잘했다면 칭찬해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끼리 4개월간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철저히 피드백을 했다고. 주세빈은 “연습 초반에는 감독님이나 작품 내에 출연하시는 다른 선배님한테 맡겼다. 근데 후반부에는 완전 다이렉트로 붙어서 스파르타처럼 훈련 시키셨다. 대사 한 줄 한 줄, 어미, 말투, 행동, 눈빛 다. ‘여기선 이게 매력적이라 생각하니?’ 묻기도 하고, 연기한 영상 띄워놓고 다 같이 보면서 어땠는지 한 명씩 얘기해보라고 하셨다. 말 못하면 ‘이거 하나도 제대로 객관적으로 못하면 어떡하냐’, ‘여기서 정말 바라가 매력 있었다고 생각하냐’, ‘시청자들이 설득력 있게 볼 것 같냐’고 날카롭게 질문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촬영분을 본 뒤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묻자 주세빈은 “초반부에는 편집실에 부르셔서 ‘여기서 왜 이렇게 연기했냐. 우리 연습한 게 있는데. 그리고 내가 분명 맑고 청아하게 목소리 내라고 했는데 여기서 왜 이렇게 걸걸하냐’ 하셔서 후시 녹음으로 다시 딴 것도 많다. 예쁘고 청아하고 단아하게 다시하라고 하셨다. 우는 신도 만약에 오열해서 울었으면 그렇게 크게 소리 내서 우는 걸 선호하지 않으신다. 바라는 또 절제하는 감정이 많다 보니까 절제하고 흐느껴서 울도록 후시 녹음을 시키셨다. 그러다 후반부에는 많이 터치를 안 하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주세빈은 “진짜 힘들었던 건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면 안 되는 점이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그는 “예를 들면 한숨을 내쉬면서 하는 의성어도 틀리면 안 된다. ‘음…’이라고 쓰여있는데 제가 ‘아…’라고 뱉으면 ‘음’이라고 해야 한다고 고쳐주신다. ‘했구요’도 ‘했어요’라는 식으로 바꾸면 절대 안 되고, 딱 대본에 맞춰서 대사를 쳐야한다. 그래서 저는 제가 암기력이 빠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외우는 데 평소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며 “그래서 정말 이 작품을 하고 나니까 앞으로 다른 것들은 쉽게 느껴질 것 같더라. 정말 이 작품을 하게 된 게 그릇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하용중(안우연 분)의 ‘나 보면서 쉬해’ 대사 역시 임성한 작가의 의도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7회 예고편에서 화장실에 있는 금바라와 영상통화를 하는 하용중의 모습과 함께 이 같은 대사가 등장해 파장을 일으켰던 것. 하지만 해당 장면은 반려견 짠지를 두고 하는 말이었고, 교묘한 편집으로 오해를 산 것 뿐이었다.
이에 주세빈은 “짠지를 보고 하는 얘기였는데 그렇게 난리가 날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예고편을) 그렇게 편집하실 줄은 몰랐다. 근데 그런 편집점까지 작가님이 다 관여하신 거라고 하더라”라며 “저는 진짜 악마의 스타성이 아닌가 싶었다. 정말 작가님의 그런 재능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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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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