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신’ 안우연 “내가 봐도 난 쓰레기..스태프들도 ‘나쁜놈’이라고”[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5.04 09: 16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안우연이 ‘닥터신’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두고 “쓰레기”라고 인정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는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 주연 배우 안우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작중 안우연은 성공한 게임 개발자 하용중 역을 맡았다. 하용중은 신주신(정이찬 분)과 약혼한 모모(백서라 분)를 짝사랑 하는 인물. 그와 동시에 자신을 짝사랑하는 금바라(주세빈 분)에게 ‘친동생’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여지를 주는 행동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더군다나 하용중은 금바라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내는가 하면, 그 뒤로도 모모와 금바라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바라를 대하는 하용중의 태도에 안우연은 “제가 봐도 쓰레기다. 저도 방송 보면서 ‘와 저런 놈이 다 있지’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저희 배우들 단톡방이 있다. 최근 장면들을 보면서 다들 ‘이렇게 보니까 진짜 너무하긴 한다’고 말하더라. 내가 봐도 하용중은 진짜 별로다. 바라한테 동생이라고 하면서 애매하게 걸쳐놓는 느낌이지 않나. 연기할 때도 그전까진 괜찮았는데 12부부터 14부까지의 대본 보는데 저도 모르게 ‘어후 씨!’라고 했다. 제가 하용중인데도 ‘얘 진짜 나쁘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라를 향한 하용중의 감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묻자 “저는 솔직히 모르겠더라. 바라한테 말로는 동생이라 하는데 자꾸 생각하고 챙겨줘서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저도 헷갈리더라. 모모랑 결혼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자꾸 (하용중이) 바라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라며 “촬영할때 가면 스태프들이 ‘나쁜놈 왔다’고 하신다. 여자들 입장을 들어보니까 이런 오빠가 있을 법 해서 더 싫다더라. 제가 친구였다면 진짜로 욕했을 것 같다. ‘그건 진짜 아니다. 나도 너 같은 놈이랑 친구 하기 싫다’고 했을거다. 모두가 한마음이겠죠”라고 크게 공감했다.
바라에게 “사랑해”라는 대사를 할 때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는 “‘진짜 이거 어떡하지?’ 싶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계속 했다. ‘바라는 보육원에서 자랐고, 엄마 아빠를 아직도 못 찾고, 혼자서 꿋꿋하게 모든 걸 살아오고, 4년제 대학을 나와서 기자까지 됐다. 그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친오빠처럼 든든하게 옆에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가족한테 하듯이 하자’ 하고 노력했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은 모르시겠죠. ‘사랑해’ 자체가 문제지 않나. 저도 안다. 저도 누나가 있는데 친누나한테도 안 한다. 그리고 아주 친한 14년차 동생이 있는데 1년에 300번 보는데도 사랑한다고 절대 안 한다. 손을 왜 잡아요? 절대”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임성한 작가의 의도는 어떤 것이었는지 묻자 안우연은 “원래 그 부분에서는 ‘그냥 친오빠야’라고만 말씀하셨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작가님이 언제 한번 저를 따로 부른 적 있다. 완전 극초반에 다른 배우들 모르게 저를 어디 커피숍에 불렀다. 작가님, 감독님이 있었는데 작가님이 ‘너는 바라를 계속 쳐다봐. 연습할 때랑 촬영할 때랑. 그리고 밥도 사주고 바라 잘 챙겨줘’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모모가 아니고요?’라고 하니까 바라라고 하시더라. ‘왜요?’물었더니 ‘그렇게 해. 바라만 챙겨, 알았어?’라고 하더라. ‘예’ 했다. 근데 또 대본 보면 ‘모모를 좋아한다, 바라한테는 친오빠’라고 해서 그렇게 연기는 했다. 근데 마지막을 겪어보니까 그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임성한 작가의 비밀스러운 지시사항을 떠올렸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를 본 주변의 반응에 대해 안우연은 “저도 드라마 보면서 댓글창을 같이 보는데, 최근에 용중이가 욕을 많이 먹고 있더라. 기억에 남는 건 다 똑같은 욕인데 초반에 ‘저 앞머리는 젓가락 두 개냐’라고 했던게 생각나더라. 티가 안 나는데 앞머리를 눈썹에 붙였다. 바람에도 안 흔들린다. 무적의 더듬이라고 생각한다. 잘 때랑 놓친 부분도 몇 개 있는데 그래도 과거 머리랑 내릴 때는 사람들이 또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서도 “근데 용중이는 그냥 다들 싫어하실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친누나는 16부 기다리는 게 싫다고 해서 다 나오면 본다고 했고, 엄마 아빠는 일단 아들이 많이 나오니까 좋아하시더라. 그리고 얼마 전에 저희 카페에 갔는데, 옆집 식당 사장님이 사적인 얘기 나누고 끝날쯤 ‘근데 바라 착하더라’ 이러더라. ‘바라한테 잘 해야 돼. 바라 같은 애랑 결혼해야 되는거야’ 하셨다. 그 식당이 비싼데 ‘바라 데리고 와서 밥 먹어. 내가 무료로 해줄게’ 하더라. 이게 뭔가 싶었다. 보니까 저를 좋아하셔서 저를 욕할 수는 없으니 ‘바라랑 결혼해라’, ‘바라 같은 애 데리고 결혼해야 되는 거야’ 하고 돌려서 얘기하신 거였다. 너무 웃겼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작품 홍보를 위해 출연했던 웹예능 ‘카우치 포테이토 클럽’을 언급하며 “두 분(박문치, 파트리샤)이 주신이랑 용중이 중에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했을 때 용중이라고 했다. 그때 방송이 다 나가기 전이라서 제가 ‘끝까지 안 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은 변했을 것 같다”고 무너진 민심을 예측해 웃음을 더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KX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