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출정식 친선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핵심은 명확했다. 보여주기보다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4월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출정식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했다. 대표팀이 별도의 출정식 경기 없이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겸한 출정식을 치른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지만, 협회는 이를 전략적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이유는 일정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 속해 6월 12일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전체 참가국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빠른 일정이다.


선수 소집 가능일인 5월 25일부터 첫 경기까지 준비 기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해외파 중심의 대표팀이 장거리 이동을 반복하며 평가전까지 치르는 것은 컨디션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이동과 경기 소화가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고지대 적응이다. 대표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해당 경기장은 해발 1600m에 위치해 있어 철저한 적응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해발 1460m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사전 캠프지로 정하고, 조기 적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협회는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단계적으로 훈련 강도를 끌어올리며 몸 상태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출정식 경기까지 병행할 경우 전체 준비 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축소가 아닌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준비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명보호가 전략적 결단을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