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 마땅하다”.
짧지만 분명한 한마디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를 향한 박진만 감독의 평가는 망설임이 없었다.
박승규는 KBO와 CGV가 공동 제정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 3~4월 수상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씬-스틸러상’은 경기장에서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선수뿐 아니라 구장 내 모든 구성원이 대상이 된다.

박승규가 후보에 오른 이유는 분명했다. 지난달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서 그는 개인 기록 대신 팀을 선택했다. 2루에서 멈출 수 있는 타구였지만 과감히 3루까지 내달렸다. 223일 만의 복귀전에서 보여준 투혼, 그리고 ‘히트 포 더 팀’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2일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박승규는 팀을 위해 희생한 선수로서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후보 경쟁도 만만치 않다. SSG 박성한, LG 오지환, 한화 왕옌청 등 쟁쟁한 이름들이 함께 올랐다. 수상자는 2일 오후 3시부터 5일 자정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 100%로 결정되며, 상금 100만 원과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박진만 감독은 특유의 농담도 곁들였다. “10개 구단에서 1명 뽑는 건데 상금을 조금 더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박승규의 존재감은 최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1일 대구 한화전에서 7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회 2사에서 허인서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공수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은 “초반에 끌려가던 경기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승규가 정말 큰 역할을 했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 그래서 더 빛나는 이름, 박승규다.

한편 삼성은 중견수 박승규-우익수 김성윤-지명타자 최형우-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류지혁-좌익수 김헌곤-2루수 김재상-포수 김도환-유격수 양우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장찬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