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확률 77%' 토트넘, 기적 잔류 보인다! 빌라 2-1 꺾고 강등권 탈출...9달 만에 리그 2연승→웨스트햄 제치고 '17위 점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5.04 04: 54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승점 3점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4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꺾고 2026년 리그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빌라까지 잡아내며 연승을 질주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연승을 달린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우린 5연승도 할 수 있다"고 외쳤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각오가 절반은 이루어진 셈.

그 덕분에 토트넘은 9승 10무 16패, 승점 37을 기록하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를 제치고 17위로 뛰어올랐다. 그 대신 웨스트햄이 18위로 떨어지면서 다시 강등권에 위치하게 됐다. 이제 두 팀의 운명은 남은 3경기에서 결정된다.
반면 빌라는 공식전 3연패에 빠지면서 승점 58(17승 7무 11패)로 5위가 됐다. 6위 본머스(승점 52)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주중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1차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또 하나의 타격이다.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히샬리송, 마티스 텔-코너 갤러거-랑달 콜로 무아니, 로드리고 벤탄쿠르-주앙 팔리냐,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케빈 단소-페드로 포로, 안토닌 킨스키가 선바로 나섰다.
빌라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태미 에이브러햄, 모건 로저스-로스 바클리-제이든 산초, 유리 틸레만스-라마어 보가르드, 이안 마트센-타이론 밍스-빅토르 린델뢰프-매티 캐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다가오는 UEL 준결승 2차전에서 역전이 필요한 만큼 로테이션을 택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었다.
시작부터 토트넘이 몰아붙였다. 전반 2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히샬리송은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콜로 무아니에게 공을 내주는 대신 직접 슈팅을 택했지만, 타이밍이 늦으면서 수비벽에 걸렸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2분 빌라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했다. 갤러거가 퍼스트 터치로 수비를 따돌린 뒤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토트넘의 공세가 계속됐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빌라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한 번 공을 잡으면 소유권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 17분 벤탄쿠르의 예리한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 24분엔 콜로 무아니가 골문 앞에서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두 번째 골도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텔이 우측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감아 올렸다. 이를 히샬리송이 뛰어들며 헤더로 마무리, 2-0을 만들었다. 데 제르비 감독도 피치 안까지 뛰어들어가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빌라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체력 문제 때문인지 좀처럼 토트넘의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고,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도 텔과 콜로 무아니의 마무리가 번번이 부정확한 탓에 더는 달아나지 못했다.
전반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빌라는 전반 45분 동안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다. 관중석 군데군데 빌라 팬들이 떠나간 빈자리가 보일 정도였다.
빌라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압박 체계를 바꾸며 반전을 꾀했다. 전반전 택했던 지역 방어 대신 적극적으로 대인 마크를 펼치며 토트넘의 실수를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눈에 띄게 발이 무거운 빌라 선수들의 압박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결국 에메리 감독이 이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5분 에이브러햄을 빼고 주전 공격수 올리 왓킨스를 투입했다. 토트넘도 후반 21분 주저앉은 벤탄쿠르와 콜로 무아니를 불러들이고 이브 비수마, 제드 스펜스를 넣으며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콜로 무아니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팬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경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빌라가 만회골을 위해 로저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도 역습 기회를 놓치는 등 쐐기를 박지 못했다.
빌라는 후반 40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와 레온 베일리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부엔디아가 만회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번 결과로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23.02%까지 뚝 떨어졌고, 웨스트햄의 강등 확률이 74.53%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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