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기적이 아닙니다" 데 제르비 매직! 토트넘, 강등권 탈출 성공..."난 정말 행복하다" 감독도 싱글벙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5.04 10: 38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승리라는 결과보다도 경기 내용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토트넘 홋스퍼는 4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꺾고 2026년 리그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빌라까지 잡아내며 연승을 질주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승을 달린 건 지난해 8월 개막 직후 번리와 맨체스터 시티를 연달아 무너뜨린 이후 처음이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9승 10무 16패, 승점 37을 기록하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를 제치고 17위로 뛰어올랐다. 그 대신 웨스트햄이 18위로 떨어지면서 다시 강등권에 위치하게 됐다. 이제 두 팀의 운명은 남은 3경기에서 결정된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빌라 골문을 두드렸다. 선제골도 이른 시간 나왔다. 전반 12분 코너 갤러거가 퍼스트 터치로 수비를 따돌린 뒤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몰아치던 토트넘은 전반 25분 히샬리송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우측에서 마티스 텔이 왼발로 크로스를 감아 올렸다. 이를 히샬리송이 뛰어들며 헤더로 마무리, 2-0을 만들었다. 데 제르비 감독도 피치 안까지 뛰어들어가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반을 압도한 토트넘이지만, 후반엔 다소 주춤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빌라의 달라진 압박 체계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들은 부지런히 뛰면서 빌라 공격을 잘 막아냈고, 종료 직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에게 한 골 허용하긴 했으나 승리를 지켜내는 덴 문제가 없었다.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토트넘이다. 이제 토트넘은 지난 두 경기에서 얻은 승점(6점)이 이전 14경기에서 얻은 점수(5점)보다 많다. 또한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번 결과로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22.48%까지 급감했고, 웨스트햄의 강등 확률이 75.09%로 치솟았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는 매우 행복하다. 오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는 빌라라는 훌륭한 팀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치렀다"라며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없을 때도 모두 훌륭했다. 공이 없을 때는 용기를 보여줬고, 공을 가졌을 때는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줬다"라고 선수들을 극찬했다.
이어 데 제르비 감독은 "승점 3점보다 이런 경기력에 더 만족한다. 승점 3점으로 우리는 웨스트햄보다 1점 앞서게 됐지만, 오늘 가장 중요한 건 좋은 경기를 하고, 점점 더 스스로를 믿었다는 거다. 우리의 능력을 믿는 거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전반처럼 90분 내내 경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승리도 이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난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참 운이 좋다. 이제 부상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문제"라며 "나는 (승리에) 놀라지 않는다.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도 말했지만, 빌라 파크에서 이긴 건 기적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남은 일정은 단 3경기. 토트넘은 안방에서 리즈를 상대한 뒤 첼시 원정, 에버튼과 홈 경기를 치른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금 중요한 건 울버햄튼전 이전 상황을 기억하는 거다. 축구에서는 상황이 쉽게 바뀐다. 지면 바보가 되고, 이기면 챔피언이 된다. 우리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리즈전도 매우 어려운 경기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가 해온 걸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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