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 정상에 다시 섰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과 202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올해 초 아시아단체선수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세계 대회까지 제패하며 최정상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이번 대회 내내 흐름은 일방적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불가리아, 태국을 상대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고, 8강과 4강에서도 각각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3-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무대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첫 주자로 나선 안세영이 완벽한 출발을 만들었다. 세계 2위 왕즈이를 상대로 2-0(21-10, 21-13)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번 대회 전 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간 안세영은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 번째 경기 복식에서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소희-정나은 조가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를 상대로 고전하며 0-2로 패했다. 흐름이 잠시 흔들렸지만 한국은 곧바로 균형을 되찾았다.
세 번째 단식에서 김가은이 승부의 흐름을 다시 끌어왔다. 세계 4위 천위페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특히 1세트에서 8-15로 뒤지던 상황을 뒤집어낸 장면은 경기 전체의 분기점이었다. 집중력과 체력, 그리고 승부 감각이 모두 살아난 경기였다.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은 건 복식이었다. 백하나-김혜정 조가 4번째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며 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급하게 구성된 조합이었지만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중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소후닷컴은 경기 후 "중국이 한국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첫 단식에서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패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세 번째 단식에서도 흐름을 넘겨줬다. 마지막 복식에서 리듬을 찾지 못하며 결국 우승을 내줬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은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단체전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안정감은 단순한 개인 기량을 넘어선 완성도를 증명했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