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벤피카, '무패 준우승' 이루나...놀랍게도 처음이 아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5.05 20: 54

'무패 준우승'이 현실이 됐다. 조세 무리뉴(62) 감독이 이끄는 SL 벤피카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도 리그 우승을 놓쳤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간) "SL 벤피카는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우승팀은 결정됐다. FC 포르투가 주말 경기 이후 승점 9점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과거 첼시와 토트넘을 이끌었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체제에서 포르투는 32경기 1패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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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의 기록은 더 특이하다. 패배는 없었다. 대신 무승부가 발목을 잡았다. 10번이나 비기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우승팀 포르투보다 무승부가 6경기나 많았다. 지지 않았지만, 이기지 못한 경기들이 쌓이며 격차가 벌어졌다.
남은 일정에서 패하지 않으면 '무패 시즌'은 완성된다. 브라가, 이스토릴 프라이아와의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이미 우승 경쟁에서는 밀려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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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1977-1978시즌에도 벤피카는 무패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포르투가 무승부를 더 적게 기록하며 골득실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결과가 확정될 경우 벤피카는 21세기 유럽에서 드문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24-2025시즌 몰도바의 FC 셰리프, 2007-08시즌 세르비아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함께 ‘무패 준우승’ 팀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내부 분위기는 복잡하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벤피카가 스스로 12점을 내줬다"라고 평가했다. 10번의 무승부 가운데 6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논란도 이어졌다. 최근 FC 파말리캉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후 후이 코스타 구단 회장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코스타는 "누가 우승하고 챔피언스리그에 나갈지를 결정할 권리는 경기장 위 선수와 감독에게 있다.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은 부당했고, 두 번째 실점 역시 코너킥이 아닌 상황에서 나왔다"라며 판정 문제를 지적했다.
이 발언은 또 다른 파장을 낳았다. 포르투갈 심판협회가 코스타 회장을 상대로 공식 제소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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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 역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경기는 이번 시즌 전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짧게 말했다.
시선은 다음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구단이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과 결별할 경우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벤피카도 움직이고 있다. 포르투갈 매체 '오 조구'는 "벤피카가 이번 주 안으로 무리뉴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패배는 없었다. 트로피도 없었다. 기록과 결과가 엇갈린 시즌, 벤피카의 선택이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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