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광주FC 골키퍼 노희동(24)의 손동작이 논란을 빚고 있다.
광주FC는 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4로 패했다.이로써 광주는 8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또 새로 썼다. 동시에 1승 3무 8패, 승점 6에 머무르며 최하위 탈출에서 더욱 멀어지게 됐다.
10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광주다. 이날 광주는 평소와 달리 공격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지 않고, 내려앉아 수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43분 오베르단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무너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반 5분 김승섭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5/202605052141771456_69f9efc173a20.jpeg)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광주는 후반 막판 득점을 노리다가 티아고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종료 직전 이승우에게 페널티킥 실점까지 내주며 씁쓸히 경기를 마쳤다.

여기에 논란의 장면까지 발생했다. 이승우의 페널티킥 득점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가 박스 안에서 김진호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광주 선수들은 반칙이 아니라고 거세게 항의해 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승우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는 과정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그는 엇박자로 슈팅하며 노희동을 속이고 득점했다. 이 과정에서 조위제를 비롯한 전북 선수들이 킥을 하기 전에 박스 안에 진입했다. 그러자 광주 측에선 다시 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먼저 들어온 선수들이 골키퍼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득점 인정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그리고 문제의 동작이 등장했다. 노희동이 골키퍼 장갑을 벗은 뒤 엄지와 검지를 비비는 제스처를 취했다. 해당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진 않았지만, 경기장을 방문했던 한 팬이 찍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돈을 세는 듯한 행동은 축구계에서 보통 '심판이 상대 팀에 돈을 받았다'고 항의하는 동작으로 해석된다. 심판 판정에 대한 강한 비난인 셈.

실제로 지난 2017년 수원삼성 수비수 매튜가 전북과 경기 도중 이동국에게 이 같은 동작을 했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엔 화성FC 소속 수비수 함선우도 페널티킥을 내준 뒤 비슷한 제스처를 취해 같은 처분을 받았다.
노희동 역시 추후 연맹 판단에 따라 '심판 모욕'으로 인정될 시 매튜, 함선우와 똑같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일단 광주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노희동의 행동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선수 지원팀에 정확한 상황을 체크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맹 측도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노희동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광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현재 주전 수문장 김경민이 어깨를 다쳐 결장 중이기 때문. 이정규 감독에 따르면 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노희동까지 뛰지 못하면 '서드 골키퍼' 2003년생 김동화에게 골문을 맡겨야 한다.
한편 광주는 다가오는 강원전에서 측면 수비수 김진호도 기용할 수 없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4번째 경고를 받으며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19명으로 스쿼드를 운용 중인 이정규 감독은 "이 상황에서 한 선수라도 빠지면 경기 운영이 어렵다. 잘 관리해야 할 거 같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광주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