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김혜성(27)의 성장세에 LA 다저스의 레전드도 감탄을 거듭했다. 이 정도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김혜성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 1사 1루에서 휴스턴 우완 라이언 와이스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다저스의 4득점 빅이닝 발판을 마련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스 시절이었던 지난 2024년 7월9일 고척돔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와이스에게 3타수 무안타로 막혔지만 이날은 와이스의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을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만들어냈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5/202605051803776140_69f9fec513d0f.jpg)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김혜성은 2년 전 KBO에서 와이스와 맞붙었다. 그에게 와이스와 대결이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좋지 않았다. 스위퍼에 당했다’고 하더라. (통역) 딘 킴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지만 김혜성에게 통역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영어 실력이 인상적이었다”며 김혜성과 대화 내용을 전하며 영어 실력을 칭찬했다.
그러자 해설가 오렐 허샤이저는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김혜성이 훨씬 좋은 야구 선수가 됐다는 것이다. 올해 그는 자신이 빅리거라는 것을 증명했다.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처럼 김혜성도 자리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이다”고 칭찬했다. 허샤이저는 지난 1988년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그 순간 김혜성이 날카로운 우전 안타를 쳤고, 허샤이저의 칭찬 모드가 본격화됐다. 허샤이저는 “작년과 달리 하이 패스트볼도 잘 받아친다. 엄청나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고, 믿을 수 없는 어깨도 증명했다. 유격수로서 수비 범위도 그렇고, 이제는 파워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해온 모든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특별해 보이기 시작한다”며 감탄했다.
5회 김혜성 타석에서도 중계진은 그의 두꺼운 하체를 주목했다. 캐스터 데이비스가 “김혜성이 스윙을 바꾸기 전에는 하체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하체를 살리려고 했지만 시즌 중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프시즌에 변화를 주기 위해 집중했고,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혜성은 팀에서 가장 힘이 센 선수 중 한 명으로 스쿼트도 450파운드(204.1kg)를 세 차례나 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5/202605051803776140_69f9fec586348.jpg)
허샤이저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모든 운동의 기초가 하체 근력이다. 김혜성의 하체가 정말 강하다고 말했는데 오타니 쇼헤이도 타격시 하체를 더 많이 쓰려고 한다. 하체가 엔진 역할을 해야 상체의 조정이 훨씬 더 쉬워진다. 상체가 엔진이 되면 팔로만 휘두르는 스윙이 되면서 빗맞은 땅볼이 많이 나온다”고 기술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지만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하체를 활용한 타격폼을 확실히 정립하고 올라왔다. 무키 베츠의 복사근 부상으로 지난달 6일 콜업된 뒤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는 김혜성은 25경기 타율 3할8리(65타수 20안타) 1홈런 8타점 7볼넷 13삼진 출루율 .370 장타율 .400 OPS .770으로 활약 중이다. 베츠가 부상에서 돌아와도 백업으로 충분히 로스터에 잔류하고도 남을 성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삼진율(30.6%→17.8%)도 눈에 띄게 줄었다. ‘스포츠넷LA’ 키어스틴 왓슨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비시즌 때부터 타석에서 팀이 ‘네 존을 잘 설정해서 칠 수 있는 것만 쳐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 최대한 그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격수 수비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이다. 한국에 있을 때 첫 골든글러브를 유격수로 받았다. 굉장히 좋아하는 포지션인데 최고의 팀, 최고의 무대에서 유격수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돼 기쁘다. 이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일매일 열심히 하려 한다”고 대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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