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면 던질수록 강해진다? '혹사 논란' 제2의 오승환 직접 입 열다 “차라리 연투가 낫다, 오래 쉬면 몸이 안 풀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5.06 11: 42

혹사 논란을 잠재우는 한마디가 나왔다. 박영현(KT 위즈)은 정말 던지면 던질수록 강해지는 클로저가 맞았다. 
프로야구 KT 마무리 박영현은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어린이날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28구 역투와 함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홀로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팀의 5-4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박영현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1사 만루 볼카운트 1B-0S에서 한승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셋업맨 한승혁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고승민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마무리 박영현은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KT는 롯데에 5-4로 승리했다. 선두 KT는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2승 10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승 상승세가 끊긴 롯데는 12승 1무 18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KT 박영현이 기뻐하고 있다. 2026.05.05 /rumi@osen.co.kr

투수교체는 적중했다. 박영현은 고승민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잡고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꾼 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유강남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150km가 넘는 직구만 3개를 던져 마지막 헛스윙을 유도했다. 
KT는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3루에서 권동진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5-4로 앞선 채 9회초를 맞이했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장두성과 윤동희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박영현은 “어린이날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주말 광주 경기를 하고 선수들이 피곤했을 텐데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이번 주가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9회초가 아닌 8회초 1사 만루 볼카운트 1B-0S에서 등판한 박영현. 언제부터 몸을 풀었냐고 묻자 “난 9회 나간다고 생각하기보다 늘 8회 위기 상황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몸을 푼다. 코치님이 항상 8회에 나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준비를 미리 한다”라며 “오늘은 사실 그 전부터 나가고 싶었는데 부담스러운 상황에 또 원볼이니까 감독님이 날 쓰실 수밖에 없었을 거 같다.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다. 동점을 준 건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막아서 되게 뿌듯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T는 소형준, 롯데는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KT 박영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6.05.05 /rumi@osen.co.kr
기쁨 한편에는 고교 선배 소형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박영현은 “(소)형준이 형한테 미안했다. 내가 잘 막았으면 형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는데 아까 안 그래도 형이 승리를 내놓으라고 하더라. 미안하긴 한데 어쩔 수 없다”라고 웃으며 “결승타를 친 (권)동진이 형한테는 고맙다고 했다. 텐션이 많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다. 이게 우리 팀 분위기다. 분위기가 워낙 좋다 보니 어려운 경기도 잘 잡아낸다”라고 자부심을 뽐냈다. 
그러면서 “요즘 팀원들끼리 ‘우리가 왜 잘해?’ 이런 말을 한다.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우리 팀은 원래 투수가 잘하는 팀이었는데 이제 타자들까지 잘해버리니까 1위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김)현수 선배님과 (최)원준이 형이 중요할 때 쳐주셔서 나도 뒤에서 편하게 잘 막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수훈선수 인터뷰를 통해 혹사 여론에 대한 박영현의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올 시즌 데뷔 첫 2이닝 세이브를 비롯해 멀티이닝을 제법 책임진 박영현.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에게 늘 미안해하면서도 “(박)영현이는 오래 쉬면 오히려 공이 안 좋다. 던지면 던질수록 구위가 좋아진다”라는 지론을 펼쳤는데 당사자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박영현은 “사실 나도 그러고 싶진 않지만, 오래 쉬면 공이 안 좋더라. 격일로 쉬는 건 괜찮은데 5~6일을 쉬어버리면 몸이 안 풀린다. 물론 오래 쉬면 팔은 괜찮은데 몸이 무거워져서 내 공이 안 나온다. 차라리 연투를 하고 하루를 쉬고 다시 연투를 하는 루틴이 좋다”라며 “감독님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지금의 폼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KT는 롯데에 5-4로 승리했다. 선두 KT는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2승 10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승 상승세가 끊긴 롯데는 12승 1무 18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KT 박영현과 장성우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5.05 /rumi@osen.co.kr
멀티이닝, 연투를 견뎌내려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할 터. 박영현은 건강한 신체를 물려준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며, 동시에 체력 유지를 위해 보양식을 일부러 챙겨먹는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아프지 않고 매년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건 유전의 힘 같다. 부모님이 좋은 몸을 물려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요즘 보양식도 많이 챙겨먹는다. 광주에서 오리탕을 먹었고, 오늘도 저녁에 친구와 오리백숙을 먹기로 했다. 좋은 걸 계속 먹으려고 하고, 즐겨먹는 편이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강철 어깨를 유지하는 또 다른 비결은 평소 생활 습관에 있었다. 박영현은 “항상 잠을 많이 자려고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으려고 한다. 만일 받으면 게임(오버워치)으로 풀어버린다”라며 “사실 욕 먹는 것도 재미있다. 게임에서도 욕을 많이 먹는데 그냥 ‘이분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구나’라며 넘긴다”라고 말했다. 
늘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답은 이미 나왔다. 박영현은 결과로, 그리고 자신의 입으로 이강철 감독의 기용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던질수록 강해지는 마무리의 존재는 KT의 가장 확실한 승리 공식이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KT는 롯데에 5-4로 승리했다. 선두 KT는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2승 10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승 상승세가 끊긴 롯데는 12승 1무 18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KT 이강철 감독이 박영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5.05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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