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고비를 넘고 8강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세계 최강 중국과 마주한다.
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열린 2026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 16강에서 싱가포르를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부담이 적지 않은 경기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주전들이 중심을 잡으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출발은 김나영이 책임졌다. 상대 에이스 젱지안을 상대한 김나영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빠른 양핸드 공격과 과감한 선제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채 3-0 완승을 거뒀다. 벤치가 원했던 이상적인 스타트였다.

두 번째 매치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신유빈이 서린치안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3게임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특유의 빠른 전환과 카운터 공격으로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다. 결국 3-1 승리. 한국은 단숨에 매치스코어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가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3단식에 나선 양하은이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싱가포르의 로이밍잉이 강한 스매시로 압박을 이어갔고, 양하은은 리듬을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0-3 패배. 흐름이 한 번 끊겼다.

마무리는 결국 에이스의 몫이었다.
다시 코트에 선 신유빈은 싱가포르 에이스 젱지안과 재대결을 펼쳤다. 첫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내주며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이후는 달랐다. 빠른 카운터와 공격적인 전개로 흐름을 되찾았고, 랠리 속도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상대의 공격은 무뎌졌고, 신유빈의 움직임은 더욱 살아났다. 결국 3-1 역전승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컨디션 회복세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허리 통증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유빈은 이번 경기에서 한층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신유빈은 경기 후 “처음에는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 이 정도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중국전에서는 상대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석은미 감독 역시 신유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역할을 해줬다. 역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전에 대해 “조심하기보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상대는 다시 중국이다. 중국은 같은 날 스웨덴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8강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 최강을 상대로 어떤 속도와 공격성으로 맞설지, 그리고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를 가늠할 무대다.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은 7일(현지시간) 열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