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즈만의 라스트 댄스, 결승 문턱서 좌절...시메오네 "미안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5.07 20: 49

앙투안 그리즈만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스트 댄스가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스널에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아틀레티코는 합산 스코어 1-2로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야말로 아쉬움만 남은 탈락이었다. 1차전부터 두 팀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양 팀은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후반 막판 페널티킥 번복 논란이 나오며 감정 싸움이 벌어졌다. 경기 후에는 벤 화이트가 아틀레티코 엠블럼을 밟고 지나가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그의 아들이 거칠게 항의하며 충돌하는 장면도 나왔다.

결전의 2차전도 치열했다. 아틀레티코는 특유의 강한 압박과 수비 집중력으로 버텼고, 아스널도 홈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균형은 전반 종료 직전에 깨졌다. 전반 45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박스 왼쪽에서 낮고 강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한 차례 막아냈지만, 문전으로 흐른 공을 부카요 사카가 놓치지 않았다. 사카는 침착한 마무리로 아틀레티코 골망을 흔들며 아스널에 1-0 리드를 안겼다.
후반전 아틀레티코는 모든 것을 걸었다. 결승 진출을 위해 최소 한 골이 필요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공격 숫자를 늘렸고, 선수들도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아스널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스 안으로 향하는 크로스와 슈팅은 번번이 차단됐고, 마지막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틀레티코의 조급함은 커졌고, 결국 종료 휘슬과 함께 결승행 꿈은 무너졌다.
가장 쓸쓸한 얼굴은 그리즈만이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만 총 10년을 보냈다. 중간에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2021-22시즌 복귀 이후 다시 팀의 중심이 됐다. 그는 공격의 에이스이자 라커룸의 리더였다. 아틀레티코가 흔들릴 때마다 그리즈만은 가장 먼저 책임을 짊어졌다.
하지만 끝내 마지막 숙원은 이루지 못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 유로파리그, UEFA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끝내 손에 넣지 못했다. 특히 2015-16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던 기억은 그에게 가장 큰 아픔으로 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랜도 시티 이적을 앞둔 그리즈만은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사실상 아틀레티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마지막 기회였다. 아틀레티코는 4강까지 오르며 희망을 키웠지만, 결승까지 단 한 걸음을 남기고 멈춰 섰다.
시메오네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후 “그리즈만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가 아틀레티코에 남긴 유산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얀 오블락 역시 “그리즈만은 놀라운 선수였다. 우리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결승을 원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더 힘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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