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춤추는 강동원, 랩하는 엄태구, 센터 박지현까지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와일드 씽'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손재곤 감독 등이 참석했다.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과 '해치지않아'로 독보적인 코미디 세계를 구축해 온 손재곤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꽃미남에서 다작까지 충무로 대표 배우 강동원은 극 중 독보적인 아우라와 만찢 비주얼을 자랑하는 트라이앵글 리더 댄스머신 현우로 분해 팀의 중심을 이끈다. 강렬한 존재감의 연기파 배우 엄태구가 거침없는 스웨그를 뽐내는 트라이앵글 막내 폭풍래퍼 상구를,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인 대세 박지현이 청량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트라이앵글 센터 절대매력 도미를 각각 연기해 예측 불가 케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오정세가 자칭 고막남친이자 발라드 가수 성곤을 맡아 남다른 코미디 연기로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세 배우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좋은 대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동원은 코미디 장르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래 제일 좋아하는 게 코미디이기도 하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정말 꽉찬 코미디에 내가 되게 좋았던 지점이 꽉 닫힌 결말이었다. 열린 결말이 아닌, 결말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비롯해 4명의 스토리가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엄태구는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감독님과 미팅 했을때 감독님도 너무 좋으셨다. 그리고 미팅 했을때 현우 역에 강동원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나한테는 선택할 때 그 이유가 가장 컸다"고 말했고, 박지현은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손재곤 감독님의 팬이었다. '이층의 악당'을 너무 너무 재밌게 봤다. 대본을 봤을 때 도미의 캐릭터 속 이중성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컸다. 그리고 '드디어 나의 코믹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한테 대본이 들어왔을 때 두 선배님들이 캐스팅 됐었다. 대본을 읽을 때 이입해서 읽으니까 너무 재밌었다. 강동원 선배님이 댄스를 하고 랩을 하는 엄태구 선배님이 나도 상상이 안 됐다"며 웃었다.
댄스머신 강동원과 극 내향인 엄태구가 랩을 하다니. 도저히 상상 할 수 없는 조합인데, 이로 인해 예고편을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실제로 강동원이 춤을 춘게 맞냐?" "엄태구가 제작에 참여했냐?", "엄청나게 출연료를 많이 받았냐?" 등의 궁금증이 폭발했다.


앞서 2016년 '검사외전'에서 붐바스틱 안무로 화제를 모은 강동원은 10년 만에 아이돌 캐릭터로 변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동원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느꼈다. 아이돌 분들을 보면서 너무 '늘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 찍으면서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헤드스핀도 직접 5개월 연습했다. 처음부터 헤드스핀을 시작한 건 아니고, 난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였다. 그래서 평소 힙합을 듣지도 않았고 난 로큰롤 쪽이라서 힙합을 전혀 모르다가 이번에 대본을 받고 '헤드스핀을 하면 얼마나 웃길까?' 그것만 생각했다. 묘하게 웃기면 좋겠다 싶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짠하면서 저거 뭐지? 진짜 열심히 했는데..' 느끼게 좋겠더라"며 "브레이크 댄스라는 장르를 아예 몰랐는데 발을 땅에 안 딛고 있더라. 거의 다 손과 팔로 땅을 지탱하고 중력을 거스르더라. 이게 춤인지 체조인지 헷갈렸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 중에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동원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준비와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더 연습할 시간이 있었다면 헤드스핀 반바퀴를 더 돌았을 텐데 싶었다"고 했다. 이에 오정세는 "연습실 가면 항상 헤드스핀 준비 자세로 있었다", 박지현은 "맞다. 선배님이 땀에 항상 젖어 있어서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엄태구는 랩 연습을 위해서 JYP엔터테인먼트에 출퇴근을 했다고. 그는 "랩 선생님이 그곳에 계셔서 JYP에 갔었다. 부스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답해 본 영화를 궁금케 했다. 또 "촬영장에서 상구가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다. 강동원 선배님이 옆에서 연습하는 걸 계속 보니까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강동원과 엄태구는 '가려진 시간' 이후 10년 만에 재회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강동원은 "엄태구랑 그때도 대화를 많이 안 했고, 이번에도 같은 그룹이었는데 워낙 말이 없어서 대화를 많이 안 해봤다. 리더와 막내였지만 그거는 일이니까"라며 웃었다. 엄태구는 "10년만에 연습실에서 선배님을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다. 정말 선배님이 현우라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근데 똑같이 말을 많이 못해서 문자로 말씀드리고 그랬다"고 고백했고, 강동원은 "문자로 대화했다"고 공감해 웃음을 선사했다.
확신의 센터상 박지현은 "이 작품을 준비하며서 참고한 아이돌이 너무 많다. 그 시절 2000년대 여자 아이돌 대부분 핑클 SES 등을 다 찾아 봤다. 센터 역할 하면서 무대 위에서 폭발적으로 가창도 해보고 싶고, 춤도 춰보고 싶었는데, 능력이 안 돼서 그런 일은 없을 거 같더라. 이번 영화를 통해 대리 경험을 해봐서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 준비해서 무대에 섰는데 촬영 일수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근데 선배님들이 너무 잘하시더라. 강동원 선배님은 춤에 심취하시고, 엄태구 선배님은 다들 아시다시피 내향인인데 무대에서 끼가 정말 다른 사람이 됐다"며 "촬영 끝나고 나서 내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내가 약간 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센터인데 두 분이 찢었다. 윙크도 하시고 그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강동원 "그날 촬영 시작하고 나서 좀이따가 지현 씨한테 한 말이 있는데, '지현 씨는 무대 체질이네~ 무대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네' 그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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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