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서 몸싸움을 벌인 페데리코 발베르데(28)와 오렐리앵 추아메니(26, 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징계 수위가 확정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발베르데와 추아메니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게 만든 사건과 관련해 두 선수가 오늘 조사 담당자 앞에 출석했음을 알린다. 조사 과정에서 둘은 발생한 일에 대해 전적인 후회를 나타냈으며 서로에게 사과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두 선수는 구단과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구단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징계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두 선수 각각에게 50만 유로(약 8억 63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관련 내부 절차도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충격적인 내부 충돌로 도마 위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이다. 2시즌 연속 무관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핵심 선수 발베르데와 추아메니가 언쟁을 넘어 몸싸움까지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추아메니가 주먹을 날려 발베르데를 가격했고, 발베르데가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탁자에 찧으며 순간 의식을 잃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둘의 갈등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훈련부터 시작됐다. 훈련 도중 추아메니가 의도치 않게 발베르데를 향해 위험한 태클을 날렸다. 추아메니는 사과했지만, 월드컵도 앞두고 있는 발베르데는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두 선수는 훈련이 끝난 뒤에도 라커룸에서 언쟁을 이어갔다.
갈등은 더욱 커졌다. 그다음날 훈련장에서 발베르데가 추아메니의 악수를 거부한 것. 게다가 그는 추아메니를 향해 똑같이 갚아주려는 듯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은 둘을 한 팀에 배치하며 화해하길 바랐으나 오히려 발베르데와 추아메니의 말싸움을 부추길 뿐이었다.
결국 훈련이 끝난 뒤 사고가 터졌다. 발베르데는 추아메니가 소식을 유출했다고 비난했고, 라커룸에서 계속 언쟁을 이어가려 했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대화로 이어가려던 추아메니도 폭발해 주먹을 날렸고, 동료들이 달려들어 떼어놓아야 했다. 그리고 발베르데가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탁자에 찧으며 의식을 잃었고, 휠체어를 탄 채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검진 결과 발베르데는 외상성 뇌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발베르데는 현재 자택에서 양호한 상태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해당 진단에 대한 의료 프로토콜에 따라 10일에서 14일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며 "발베르데와 추아메니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파장이 커지자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발베르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8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떤 순간에도 팀 동료가 나를 때린 적은 없없다. 나 역시 그를 때리지 않았다. 물론 사람들이 우리가 몸싸움을 벌였거나 의도적인 일이었다고 믿는 편이 더 쉬울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라며 주먹다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발베르데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시즌 막판 일부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느낀 좌절감과 분노가 결국 내가 팀 동료와 언쟁하는 상황까지 몰아갔다"라며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지금 상황은 나를 괴롭게 하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순간은 고통스럽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발베르데는 "정상적인 라커룸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지만, 보통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해결된다"라며 "분명 누군가 여기서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무관 시즌을 보내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집중 조명을 받는 팀이기 때문에 모든 일이 과장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징계가 확정된 뒤에는 추아메니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 주 훈련장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축구 경기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우리가 어린 세대에 보여줘야 할 본보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 언제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차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추아메니는 "무엇보다 구단 이미지를 훼손해 죄송하다"라며 "온라인에는 화제성을 위해 지어낸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떠도는 말과 허위 사실을 모두 그대로 믿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 이제는 누가 무엇을 했는지,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질 시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구단의 징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팀원들에게 사과했고, 모든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라며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우리의 초점은 엘 클라시코와 다음 시즌에 맞춰져 있다. 구단을 원래 있어야 할 정상 자리로 다시 돌려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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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65 스코어스(생성형 AI 활용), 스카이 스포츠, 레알 마드리드, 추아메니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