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줬어" 실책도 유발하는 김도영의 마법…'역대 최초' 4안타-4홈런 아데를린 기까지 살렸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5.09 17: 00

“1루에서 (김)도영이가 너무 잘해줬다.”
KIA 타이거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대기록을 썼다. 6-1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 쿄야마 마사야를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데뷔 첫 4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아데를린은 앞선 4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다. 정타가 하나도 없었다.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7회 상황이 절체절명이었다. 2-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벤치가 사실상 아데를린과의 승부를 택했다.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오원석, 방문팀 KIA는 김태형을 선발로 내세웠다. 8회초 1사 1루 상황 KIA 나성범의 역전 1타점 2루타 때 주자 김도영이 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26.04.21 / dreamer@osen.co.kr

결과가 롯데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아데를린은 유격수 땅볼을 쳤다. 병살타로도 연결이 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 타구를 롯데 유격수 전민재가 더듬었다. 빠르게 2루에서 병살타로 연결시키려고 했지만 1루 주자였던 김도영이 2루에 먼저 도달했다.
김도영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롯데 1루수 나승엽이 만루였기에 베이스를 지키지 않았고 1-2루간 쪽에 치우친 수비를 했다. 김도영은 리드 폭을 크게 벌리며 땅볼이 나왔을 때 2루에 빠르게 도달할 확률을 높였다. 결국 KIA는 김도영이 병살타를 무산시킨 이 디테일이 하나로 승리를 가져왔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후 아데를린의 홈런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이범호 감독은 분석했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병살타를 치고 다음 타석에 들어가는 것과 안 치고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면서 “1루에서 (김)도영이가 플레이를 너무 잘해줬다. 유격수가 타자 주자는 느리다는 것을 알고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2루에만 공이 닿으면 병살타가 되니까 1점이라도 덜 주기 위해 전민재 선수가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영이 같은 경우는 느린 타구이기 때문에 본인이 한 발이라도 더 가서 2루에서 살려고 했던 것 같다. 1루에서는 아웃될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2루에서 살기 위한 선택이 그 실책을 유발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습의 결과다. 이 감독은 “느린 타구가 나왔을 때 2루에서 살 수 있으면 살아줘야 한다. 이런 플레이들을 자꾸 연습하기 때문에 선수들 몸에 베어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아데를린은 병살타 대신 그냥 땅볼을 기록한 뒤 9회 타석에 들어섰고 홈런이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결국 아데를린도 다음 타석에 들어갔을 때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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