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유망주 움베르토 크루즈(19)가 불법 체류자 운송 사건으로 미국에서 사실상 추방됐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크루즈가 지난해 11월 애리조나 남부에서 발생한 불법 체류자 운송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형사 사건은 종결됐고, 합의 조건에 따라 크루즈는 미국 추방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크루즈는 고국 멕시코로 자진 출국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3월14일자로 그를 제한 선수 명단에 올렸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의하면 크루즈는 향후 10년간 취업 비자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지만 5년간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면 재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최소 5년은 선수 생활이 끊기게 된 것이다.
![[사진] 샌디에이고 움베르토 크루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9/202605091646770595_69ff37519de11.png)
크루즈는 구단을 통해 “팀 동료들과 구단, 팬 여러분, 그리고 가족들에게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실망을 안겨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내 행동이 프로 선수로서, 구단의 대표로서 프로페셔널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사과한다. 내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 팬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이를 교훈 삼아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다짐한다. 구단과 협력해 내게 요구되는 모든 조치에 따르겠다. 신뢰는 스스로 얻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 행동을 통해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해 10월29일 애리조나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10월28일 오전 애리조나주 루크빌의 국경 순찰대 요원들은 멕시코인 불법 체류자 2명을 태우고 이동하는 차량을 발견하곤 의심을 품고 정지시켰는데 그 차량의 운전자가 바로 크루즈였다.
크루즈는 ‘돈을 쉽게 벌게 해주겠다. 사람들을 태워줄 운전자를 구한다’는 소셜 미디어 광고를 보고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수송하는 사람 한 명당 1000달러를 제안받았고, 알 수 없는 연락처로부터 휴대폰으로 전송된 위치 표시를 통해 픽업 장소를 안내받았다.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운전한 뒤 피닉스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크루즈는 사람들을 태운 뒤 그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걸 알았다.

결국 크루즈는 영리 목적으로 불법 체류자를 운송한 중범죄 1건과 불법 입국 방조 경범죄 1건으로 기소됐다. 유죄 인정 합의에 따라 크루즈는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었던 중범죄 혐의가 기각됐고, 이미 구금된 기간 포함 30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유죄 합의서에 따르면 크루즈는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며 유죄 판결이 미국에서의 추방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이해했다. 이민법상 결과에 관계없이 유죄를 인정하길 원한다고 명시됐고, 항소나 형량 변경 등 거의 모든 권리를 포기했다.
멕시코 몬테레이 출신으로 지난 2024년 2월 샌디에이고와 75만 달러에 계약한 우완 투수 크루즈는 지난해 루키리그, 로우 싱글A에서 14경기(38이닝) 7패 평균자책점 7.58 탈삼진 35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MLB 파이프라인 팀 내 유망주 5위에 오를 만큼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종으로 뚝 떨어지는 자이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10월부터 애리조나에 있는 구단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서 재활 중이었지만 불법 체류자 운송건으로 커리어가 꼬이게 됐다. 제한 선수 명단에 오르면 그 기간 연봉을 지급받을 수 없고, 구단 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 취업 비자를 다시 받기까지 최소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아직 19세로 젊지만 푼돈에 넘어가 5년의 시간을 사실상 허비하게 됐으니 샌디에이고로서도 황당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