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겐 철저하게, 동료엔 친밀하게, 팬들에겐 친절하게…김효주의 KLPGA 우승 품격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05.10 16: 52

 김효주(31, 롯데)가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10일 오후 막을 내린 ‘2026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70-66-71)의 성적으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효주는 “팬분들이 방문하기에 편한 수도권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많은 팬분들을 만나 뵙고 싶어서 이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고 대회 출전 배경을 이야기한 바 있다.

김효주의 국내 출전 무대는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수원 컨트리클럽(파72/6762야드)이었다.
수원 컨트리클럽은 화끈한 티샷 대결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총 전장을 165야드 길게 세팅했다. 그린에서도 한결 까다로운 자리에 핀이 꽂혔고, 첫 날에는 강풍마저 몰아쳐 경기하는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이런 대회 환경은 오히려 옥석을 가리는 조건으로 작용했다. 대회 최종라운드가 세계 랭킹 3위의 LPGA 스타 김효주와 KLGPA를 대표하는 박현경의 매치 플레이 양상으로 펼쳐질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여전히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올 시즌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하며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다.
그런 김효주의 국내 대회 출전은 팬 서비스의 성격도 짙다. 실제 대회 내내 보여준 김효주의 모습은 여유와 품격이었다. 프로 선수가 승부를 일부러 피할 이유는 없지만, 시도 때도 없이 집착하는 모습도 그리 곱지는 않다. 김효주는 자신과의 싸움은 철저하게, 동료 선수들과는 친밀하게, 팬들에게는 친절한 모습으로 대회에 임했다.
10일의 최종라운드는 3타차 단독 선두로 시작했다. 김효주가 8언더파, 박현경 김지수가 5언더파의 성적으로 챔피언조에 편성됐다.
전반 9개홀은 소득없이 지났다. 보기 1개, 버디 1개였다. 그 사이 박현경의 추격이 매서웠다. 버디 3개, 보기 1개를 적어냈다. 둘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잦아졌다.
후반홀의 경기가 시작되자 김효주가 달라졌다. 11, 13번홀에서 거푸 버디를 잡아냈다. 김효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홀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후반홀에 나서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에 집중력을 되살려냈다.
결정적 장면이 파4 18번홀에서 나왔다. 김효주와 박현경의 스코어는 박현경이 파3 16번홀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티샷을 쏘면서 9언더파 동타가 돼 있었다.
김효주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지만, 최단 거리로 갈 수 있는 지점으로 드라이버 티샷을 했고, 136야드 세컷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했다. 반면 박현경은 거리는 멀지만 비교적 안전한 지점으로 티샷을 했고, 141야드 세컨드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이 홀에서 김효주는 파를, 박현경은 보기를 범하며 우승컵의 향방이 갈렸다.
김효주는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5년만에 KLPGA 투어 승수를 늘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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