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첫 우승 날아갔다…LAFC 감독은 전술 논란보다 MLS 일정 탓 “회의실 천재 누구냐” 공개 분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5.10 20: 10

LAFC의 북중미카리브 챔피언스컵 우승 도전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손흥민의 이적 후 첫 우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패배 원인을 전술보다 일정에서 찾았다.
LAFC는 지난 7일(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에서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우위를 기대했던 LAFC는 원정에서 후반에만 4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합산 스코어 2-5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컵과 리그 동시 제패를 노렸던 LAFC의 계획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손흥민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LAFC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의 득점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MLS 득점왕 경쟁까지 가능한 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전방 해결사보다 2선에서 연결과 조율을 맡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맡고 있다. 손흥민 특유의 침투, 결정력, 뒷공간 파괴력을 극대화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도스 산토스 감독은 전술 문제보다 빡빡한 일정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LAFC는 최근 11일 동안 무려 4경기를 치렀다. 리그와 국제대회를 병행하면서 선수단 체력 부담이 극심했다는 주장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레알 에스파냐와 두 번, 알라후엘렌세와 두 번, 크루스 아술과 두 번, 그리고 톨루카와 경기했다. 사람들은 이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이건 게임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LS 사무국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다른 리그는 국제대회 후반부에 진출하면 리그 일정을 조정해준다. 하지만 MLS 사무국은 스스로 MLS 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회의실에서 이런 일정을 짜는 천재가 누구인지 만나보고 싶다”고 강하게 비꼬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처럼 생각한다. 게임 속 선수들은 절대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연이은 강행군 속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다르다. 일정이 빡빡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LAFC가 무너진 결정적 이유는 손흥민 활용법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손흥민을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쓰지 못하고, 지나치게 내려서게 만들면서 팀 공격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사라졌다는 비판이다.
결국 LAFC는 우승 도전에 실패했고, 손흥민의 첫 트로피도 무산됐다. 일정 탓을 앞세운 도스 산토스 감독의 항변은 분명 일리가 있다. 그러나 손흥민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전술 논란까지 지우지는 못했다. LAFC의 진짜 숙제는 사무국 회의실이 아니라 벤치 위에 있을지도 모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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