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이 가장 뜨거운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스코틀랜드 최대 라이벌전인 올드펌 더비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셀틱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셀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레인저스와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상대는 레인저스였다. 유럽 축구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전인 올드펌 더비에서 거둔 승리였고, 리그 우승 경쟁의 불씨를 끝까지 살린 값진 결과였다.

이날 승리로 셀틱은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24승 4무 8패, 승점 76점. 선두 하츠(승점 77점)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셀틱은 오는 16일 홈에서 하츠와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우승 향방을 가를 마지막 승부다.
승리의 중심에는 양현준이 있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8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셀틱이 가장 필요로 하던 순간, 직접 골을 터트렸다.
셀틱은 경기 초반 레인저스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홈에서 열린 더비였지만 분위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레인저스의 압박은 거셌고, 셀틱은 좀처럼 공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양현준이 흐름을 바꿨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르네 엥겔스가 중앙으로 낮게 보낸 공을 양현준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레인저스 골문을 흔들었다.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현준다운 장면이었다. 불필요한 터치 없이 곧바로 마무리했다. 침착함과 과감함이 동시에 돋보였다. 더비라는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셀틱 파크를 뜨겁게 달군 한 방이었다.
이 득점으로 양현준은 리그 8호골을 기록했다. 동시에 시즌 10호골 고지에도 올랐다. 2021년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셀틱 이적 후 세 번째 시즌에 확실한 성장세를 증명한 셈이다.
최근 흐름도 좋다. 양현준은 올 시즌 셀틱에서 구단 올해의 영 플레이어와 올해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적 초반 적응기를 지나 이제는 중요한 경기에서 차이를 만드는 선수로 올라섰다.
양현준의 동점골 이후 셀틱은 완전히 살아났다. 후반 8분 다이젠 마에다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어 4분 뒤에는 상대 골문 앞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1이 됐다.
결국 셀틱은 남은 시간 레인저스의 반격을 막아내고 역전승을 완성했다. 양현준이 만든 균형, 마에다가 완성한 승리였다.
셀틱은 이제 하츠와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그 중요한 길목에서 양현준은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새겼다. 올드펌 더비 동점골, 시즌 두 자릿수 득점, 셀틱의 역전승. 양현준에게도, 셀틱에게도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