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험 덕분에…" 대마초로 충격 퇴출 前 KIA 투수, 은퇴하려고 했는데 또 돌아왔다 '멕시코→MLB 복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5.11 01: 10

[OSEN=이상학 객원기자] 대마초 반입 혐의로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불명예 퇴출됐던 투수 애런 브룩스(36)가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얼마 전까지 멕시코에서 던지다 트리플A를 거쳐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탬파베이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 우완 투수 브룩스를 콜업했다. 우완 투수 메이슨 잉글러트를 트리플A로 내려보내며 외야수 저스틴 헨리 멀로이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고, 브룩스가 40인 로스터에 들어갔다. 
‘MLB.com’은 ‘브룩스가 한국과 멕시코를 거치는 굴곡진 여정 끝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며 ‘36세 브룩스는 멕시칸리그 칼리엔데 데 두랑고, KBO리그 KIA 타이거즈 포함 16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시절 애런 브룩스. 2023.02.25 /jpnews@osen.co.kr

브룩스는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사하게도 그렇게 하면서 계속 기회를 얻고 있다”며 “해외를 포함해 정말 많은 곳에서 뛰었다. 그런 경험이 역경을 이겨내는 데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다. 어떤 상황도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한 브룩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다시 오클랜드를 거치며 2024년까지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57경기(32선발·206⅔이닝) 9승15패 평균자책점 6.36 탈삼진 142개를 기록했다.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있다. 2020~2021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2년간 36경기(229⅓이닝) 14승9패 평균자책점 2.79 탈삼진 185개로 톱클래스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0년에는 시즌 막판 미국에 있던 아들의 교통사고로 출국하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23경기(151⅓이닝)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30개로 위력을 떨쳤다. 
KIA 시절 애런 브룩스. 2020.05.12 / dreamer@osen.co.kr
KIA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21년 13경기(78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55개로 주춤했다. 설상가상으로 8월초에는 대마초 반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전격 방출됐다. 해외 사이트에서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방출 후에도 재판을 받느라 한국에 5개월이나 더 남아있었다. 대마초 흡연도 확인된 브룩스는 2022년 1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선고를 받았다. 
이 바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도 무산된 브룩스는 2022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지만 4월 5경기(평균자책점 7.71) 등판으로 끝났고,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에서만 1년을 보냈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브룩스는 은퇴를 고민했다. 가족과 논의했지만 야구에 미련이 남았고, 오클랜드 시절 인연이 있는 데이비드 포스트 단장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며 구직에 나섰다.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5월에 콜업돼 5경기(4선발) 등판했지만 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캔자스시티 시절 애런 브룩스. 2015.03.05 /OSEN DB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감했지만 브룩스의 커리어는 끝나지 않았다. 2025년에는 멕시코로 건너갔다. 멕시칸리그 칼리엔테 데 두랑고에서 8경기를 던진 뒤 애슬레틱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이후 더블A, 트리플A에서 던졌으나 빅리그 콜업은 없었다. 
36세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지만 브룩스의 야구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다시 또 멕시코로 갔다. 칼리엔테 데 두랑고에서 1경기만 던진 뒤 지난달 29일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했고, 트리플A 더럼에서 2경기(1선발·평균자책점 8.31) 소화한 뒤 콜업을 받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불펜에서 필요에 따라 그를 기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만큼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브룩스로선 몇 안 되는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브룩스에게 잠깐 주어진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탬파베이가 또 다른 로스터 변화를 필요로 하거나 원하면 머지않아 양도 지명(DFA) 상태에 놓일 것이다. 브룩스는 마이너 옵션이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waw@osen.co.kr
[사진] 애슬레틱스 시절 애런 브룩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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