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고졸 신인 정재훈이 강렬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정재훈은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하루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등판 순간부터 인상적이었다.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팀이 11-1로 크게 앞선 9회. 부담 없는 상황이었지만 신인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무대였다.

첫 타자 안중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도태훈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이어 김한별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타로 연결했다.
투구수는 단 4개. 이닝은 깔끔하게 끝났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찍혔다. 군더더기 없는 데뷔전이었다.

정재훈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상무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NC전에서는 3이닝 2실점(1자책)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구단 관계자 역시 “밸런스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제구력이 좋아 카운트 싸움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며 “구위는 더 보완해야 하지만 감각적인 부분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처음 1군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때 정재훈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조급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기회를 받아 놀랐다. 1군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그는 “(장)찬희와 (배)찬승이 형이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준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강점도 분명히 했다. “피하지 않고 승부하는 점과 제구력이 장점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감하게 던지겠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데뷔전. 정재훈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1군 마운드에 자리 잡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