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양상국의 ‘호통 예능’을 둘러싼 반응이 심상치 않다. 최근 여러 예능에서 거친 말투와 과한 리액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웃음보다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도 함께 커지고 있는 분위기. 이 가운데, 호통개그 원조에서 소신발언가가 된 박명수와 사뭇 대조된 모습이 눈기릉ㄹ 끈다.
앞서 박명수는 ‘호통 예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온 바. 원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데뷔 초부터 버럭 화를 내고 윽박지르는 캐릭터로 유명했다. 박명수는 당시에도 독특한 개그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던 것. 서경석 역시 신인시절 박명수에 대해 “언젠가 시대를 만나면 박명수만의 코미디가 빛날 것 같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명수는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었다. 구두쇠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쓸 땐 쓰고 허투루는 안 쓰는 사람이었다"며 "당시 나이트클럽 행사를 열심히 해서 우리끼리 '양말은 펑크 나도 행사는 펑크 안 낸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금의 박명수는 단순한 ‘호통 캐릭터’를 넘어, 사회 이슈에 대한 솔직한 발언과 공감 가는 소신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라디오에서 보여주는 현실적인 조언, 사회 분위기를 읽는 공감 능력, 그리고 선을 넘지 않는 특유의 인간미가 더해지며 “버럭해도 밉지 않은 캐릭터”가 된 것이다.
반면 양상국은 최근 예능에서 비슷한 ‘호통 텐션’을 가져가고 있지만 반응은 사뭇 다르다. 유튜브 채널에선 선배 유재석에게 “한 번만 더 말하면 혼냅니다”라고 말해 태도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김동현에겐 “바보야”, “너는 어떻게 방송하냐” 등의 말을 쏟아내며 또 한 번 비판을 받았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단순히 목소리가 크고 강해서만은 아니다. 개그의 방향이 상대와 함께 웃는 ‘티키타카’가 아니라, 특정 인물을 몰아세우거나 면박 주는 방식으로 보였기 때문.

특히 김동현의 경우 실제로 양상국보다 나이가 많고, 방송 내내 웃으며 넘기긴 했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왜 저렇게까지 말하지?”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바보 캐릭터도 적당히 해야지”라는 양상국의 말 역시, 결국 적당히 하지 않은 본인에게 되돌아온 셈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중의 공감대다. 박명수의 호통은 오래된 캐릭터 안에서도 상대를 향한 기본적인 존중과 애정이 느껴졌고, 결국 스스로를 향한 자조와 현실 공감으로 이어지며 웃음을 만들었다. 반면 양상국의 경우, '놀면 뭐하니?’ 등에서는 독특한 사투리 캐릭터와 콩트 감각으로 존재감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과한 공격성과 올드한 방식의 예능 감각이 더 크게 보인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물론 양상국 역시 최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직접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기에 너무 비난하진 말자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
결국 같은 ‘호통 예능’이라도 대중이 받아들이는 온도 차는 분명 존재한다. 웃음을 위해서라도 상대를 향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공감 가능한 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대. 양상국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어떻게 다듬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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