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도스 산토스 같은 감독은 절대 선임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경질해야 한다. 손흥민 같은 선수를 지도할 수 있기 때문에 오고 싶을 감독은 많다."
손흥민(34)의 날개마저 꺾이고 말았다. LAFC가 최악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하루빨리 사령탑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AFC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휴스턴 다이너모에 1-4로 대패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이날 LAFC는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막판 나탄 오르다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거기까지였다. LAFC는 후반에도 두 골을 추가로 얻어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4실점 대패다. LAFC는 지난 7일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에서도 톨루카(멕시코)에 0-4로 무릎 꿇으며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그리고 홈으로 돌아온 뒤 MLS 경기에서도 4골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아직 시즌 절반도 돌지 않긴 했지만, 우승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LAFC는 이번 패배로 6승 3무 3패, 승점 21을 기록하면서 3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두 경기 덜 치른 4위 시애틀과 승점 동률이기 때문. 1위 산 호세(승점 29)와 격차는 8점까지 벌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LAFC의 부진한 경기력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 LAFC는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 1무 2패로 승리가 없고, 9경기로 넓혀봐도 2승 3무 4패를 거두는 데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엔 답답한 흐름 속에서도 하나씩 터지는 원더골로 어떻게든 승리를 거뒀지만, 과정 없는 결과가 언제까지고 계속될 순 없었다.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LAFC. 이제는 미국 현지에서도 LAFC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폭발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면서 무기력한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특히 손흥민은 아직도 MLS 시즌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10경기에서 득점 없이 8도움만 기록 중이다. '올레 USA'는 "LAFC는 최근 홈에서도 존재감을 잃고 있다.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손흥민은 MLS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도움 8개로 공격 전개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최근 팀 부진 속에서 결정력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MLS 전문 팟캐스트 'MLS 무브스'는 다시 한번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진행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 LAFC에서 우리가 도대체 뭘 보고 있는 걸까? 이건 완전한 붕괴다. 그리고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라며 "이 팀에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수많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결론은 도스 산토스 감독이었다. 진행자는 "나는 프리시즌 내내 이 팀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잘못된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았다. 그런데 결국 지금 이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흥민 활용법도 지적됐다. 그는 "오르다스를 최전방에 세웠고, 부앙가는 뛰지 않았다. 손흥민은 다시 10번 역할로 나왔다. 왜 계속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계속 똑같은 걸 시도하는데 전혀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포지션도 잘못됐다. 도스 산토스는 미친 거 같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진행자는 "도스 산토스는 형편없는 감독이다. 원래부터 그랬다. 그래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경질됐다. 그런데 실패한 이력을 갖고도 MLS 최고 수준의 팀 중 하나를 맡게 됐다"라며 "그 결과가 지금이다. 사실 지난 시즌도 팀이 그렇게 좋았던 건 아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미친 활약을 했기 때문에 버텼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선수들도 쓴소리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손흥민만 유일하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MLS 무브스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난 손흥민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느꼈다. 사람들이 그를 비판하는 걸 안다. 골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는 올 시즌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건 의미 없는 기록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내 생각에는 도움을 기록하는 게 골보다 어렵다. 정확하게 패스를 넣고, 동료가 넣어주길 기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흥민은 16도움을 했다"며 "손흥민은 공수를 오가며 공을 전진시키려고 했다. 오늘 밤 모든 걸 다 했다. 정말 모든 걸 했다. 고지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지쳤을 텐데도 오늘 내내 뛰었다. 얼마나 많은 거리를 뛰었는지 히트맵을 보고 싶을 정도다. 심장이 있는 선수처럼 보인 건 손흥민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손흥민의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상황. 진행자는 "지금 LAFC는 손흥민을 낭비하고 있다. 그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이적료로 2700만 달러(약 403억 원)를 썼고, 연봉도 1500만(약 224억 원)~2000만 달러(약 298억 원) 수준이다. 팀은 손흥민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끝으로 그는 "LAFC는 올 시즌 어떤 트로피도 들지 못할 것이다. 플레이오프에는 갈 수도 있겠지만, 높이 못 올라갈 거다. 좋은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스 산토스 같은 감독은 절대 선임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경질해야 한다. LA는 매력적인 도시고 손흥민 같은 선수를 지도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오고 싶어 하는 감독은 많다"라며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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