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삼부자 챔피언이 탄생했다.
부산 KCC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제압했다. KCC는 4승 1패로 2년 만의 챔프전 우승컵 탈환에 성공했다.
허훈에게 의미가 큰 첫 우승이었다. 명실상부 프로농구 최고가드로 올라선 허훈이지만 우승은 처음이다. 특히 형 허웅과 같은 팀에서 뛴 첫 시즌에 달성한 우승이라 감격이 더했다.

허훈은 2017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이후 7시즌간 KT를 대표하는 가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2023-24시즌에는 KT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허훈은 형 허웅의 KCC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허훈은 챔프전 평균 26.6점, 6리바운드, 1.4스틸로 맹활약했지만 1승 4패로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허훈은 25-26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형의 KCC로 이적했다. 형제가 합심해 우승에 도전했다. 아버지 허재는 98년 챔프전에서 준우승하고도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형 허웅은 2024년 챔프전 MVP에 등극했다.
이제 막내 허훈까지 챔프전 MVP를 추가했다. 부자도 모자라 형제들까지 모두 프로농구를 정복하는 보기 드문 농구가족을 이루게 됐다.
허훈은 "플레이오프 MVP를 한 번 해보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KCC에 온 이유가 우승이었는데, 결과로 증명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형 허웅은 동생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허웅은 “형제로 같은 팀에서 우승하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한 순간이다. 오늘만큼은 허훈이 진짜 챔피언 같다. 멋있고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허웅과 허훈을 챔피언으로 키운 어머니 이미수 여사도 허훈의 우승에 감격했을 터. 허훈은 “어머니께 정말 감사하다. 아들 둘을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어머니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 jasonseo34@osen.co.kr